저가 커피 지금 창업해도 될까

나건웅 매경이코노미 기자(wasabi@mk.co.kr),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4. 6. 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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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가 전부…임대료 부담 고려해야
메가 건너 컴포즈 건너 빽다방…저가 커피 공화국, 굿모닝? [스페셜리포트]
저가 커피 브랜드 점포가 급증하면서 시장에서는 ‘포화’ 논란까지 인다. 사진은 구로 지식산업단지 일대에 모여 있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가게 모습. (윤관식 기자)
예비 자영업자 입장에서 궁금한 점은 지금 창업해도 될까다. 저가 커피 시장이 급성장하고는 있다지만 ‘포화 시장 아니냐’는 우려도 동시에 나온다. 일례로 서울 구로에 위치한 한 지식산업센터 1층에는 4개 저가 커피 브랜드 매장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편의점처럼 매장 간 출점 거리를 제한하는 자율 규약이 있는 것도 아니다.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저가 커피 창업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한다. 포화 우려와 별개로 남길 수 있는 수익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다.

생각보다 비싼 창업 비용이 제일 문제다. 가맹본사가 말하는 초기 창업비용이 여타 커피 브랜드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은 맞다. 하지만 점주가 내야 할 임대료와 보증금, 권리금을 다 따지면 그렇게 싸지만도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양덕우 대표는 “저가 커피 매장은 입지가 전부다. 브랜드마다 차별점과 충성도가 없는 전형적인 ‘저관여’ 업종이다. 가격이 비슷하다 보니 브랜드 따질 것 없이 최대한 가까운 매장을 우선 방문한다는 얘기”라며 “입지 선택 시 유동인구가 최우선 고려 사항인데 이런 곳은 당연히 임대료와 보증금이 비싸다. 최근 들어갈 만한 입지에 저가 커피 매장이 대부분 생기면서 임대료가 더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 커피 전문점 브랜드 관계자는 “오피스와 대학 상권을 가장 선호하지만 이제는 좋은 입지가 많이 줄었다. 이디야커피나 여타 커피 브랜드와 저가 커피는 서로 적합한 입지가 달라 타 브랜드 폐점 수요를 흡수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력 운용도 쉽지 않다. 저가 커피는 특성상 가장 바쁜 ‘피크타임’이 명확하다. 출근·등교 시간대와 맞물린 아침, 그리고 점심시간 직후 시간대다. 짧은 피크타임 동안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직원이 3~4명 정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 밖의 시간대에는 2명, 손님이 적은 시간에는 1명으로도 운영이 가능하다. 직원 시간표를 꼼꼼히 관리하지 않으면 유휴 인력이 발생하고 그만큼 인건비 부담이 커진다. 익명을 요구한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저가 커피는 월 2000만~3000만원 정도 매출로는 도저히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 적게 팔아 조금 남긴다는 마인드로 창업을 했다가는 큰 손해를 볼 수 있는 구조”라며 “힘들고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무조건 고매출 점포를 목표로 해야 그나마 수익이 남는데, 이때 인건비 등 비용 계산을 꼼꼼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1호 (2024.05.28~2024.06.0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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