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건너 컴포즈 건너 빽다방…저가 커피 공화국, 굿모닝? [스페셜리포트]
대한민국 커피 전문점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메가커피·컴포즈커피를 필두로 한 ‘저가 커피’가 중심에 있다. 2010년대 중반만 해도 찻잔 속 태풍으로 치부됐던 저가 커피가 이제는 찻잔을 다 깨부수는 모습이다. 소비자에게는 초저가 대용량 아메리카노를, 예비 자영업자에게는 저렴한 창업비용을 앞세워 점포 수를 급격히 늘려가는 중이다. 업계 1위 브랜드 메가커피는 최근 3000호점 돌파에 성공했다. 컴포즈커피도 2500호점을 넘어섰다.
저가 커피 본사 매출과 영업이익도 빠르게 커졌다. 다만 논란도 없잖다. 저가 커피 인식에 걸맞지 않은 너무 높은 영업이익률, 과도한 광고·마케팅 비용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중이다. 여러 브랜드가 난립하면서 창업 시장에서는 ‘포화 논란’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메가커피 3000호점…이디야 곧 역전
최근 저가 커피 성장세는 숫자로 확인된다. 단순 점포 수는 물론 본사 매출과 영업이익까지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저가 커피 업계 1위는 메가커피다. 최근 국내 저가 커피 브랜드 최초로 가맹점 3000호점을 돌파했다. 2014년 서울 홍대 1호점을 낸 지 딱 10년 만이다. 최근 발표된 실적도 관심을 모았다. 메가커피를 운영하는 앤하우스 지난해 매출은 약 3684억원으로 전년(1478억원)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09억원에서 693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매출·영업이익 모든 면에서 국내 커피 전문점 1위(점포 수 기준) 브랜드 이디야커피를 역전했다. 지난해 이디야커피 매출은 2755억원, 영업이익은 82억원을 기록했다.
2위 컴포즈커피도 메가커피와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 2014년 1호점을 연 컴포즈커피는 2021년 1280호점까지 급증하더니 지난해에는 2300호점, 올해 3월에는 10년 만에 2500호점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은 889억원, 영업이익 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5%, 47% 증가했다. 2021년부터 운영한 컴포즈커피 자체 앱 가입자 수도 급증했다. 2021년 300만명에서 지난해 1000만명을 돌파 현재는 회원 수가 1200만명에 달한다.
‘저가 커피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는 빽다방도 여전히 성장세다. 빽다방 점포 수는 2022년 말 1231개에서 올 3월 말 기준 1514개로 1년 새 283개가 늘었다. 벌써 20년이 다 돼가는 브랜드지만 최근 저가 커피 열풍에 힘입어 창업 수요가 꾸준하다. 2023년 가맹사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점포 수가 많은 커피 브랜드 1~3위는 컴포즈커피(626개), 메가커피(572개), 빽다방(278개)이었다.
메·컴·빽 외에도 눈에 띄는 저가 커피 브랜드는 더 있다. 더벤티는 올해 5월 기준 가맹점 1360호점을 달성했다. 2021년 말(756개점)과 비교하면 3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점포 수를 두 배 가까이 늘렸다. 지난해 매출은 919억원으로 2021년(554억원)과 2022년(787억원)에 이어 가파른 우상향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매머드익스프레스 점포 수는 2021년 297개에서 지난해 632개로, 같은 기간 본사 매출은 315억원에서 668억원까지 커졌다.
저가 커피 성장세가 여타 커피 브랜드 대비 유독 두드러진다는 사실은 카드 매출 데이터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NH농협카드가 국내 8개 커피 전문점 브랜드를 저가 커피(메가커피·컴포즈커피·빽다방·매머드커피)와 그 외(스타벅스·할리스커피·엔제리너스·투썸플레이스)로 나눠 분석한 결과, 2023년 매출액 기준 저가 커피는 전년 대비 37% 성장했다. 하지만 그 외 4개 브랜드 가맹점은 9% 성장에 그쳤다. 전체 커피 시장 중 저가 프랜차이즈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37%로 2022년 1월(23%) 대비 14%포인트 커졌다.
저가 커피 브랜드 전속 광고 모델만 봐도 그들의 달라진 위상을 알 수 있다. 메가커피는 손흥민 선수, 컴포즈커피는 BTS 멤버 뷔를 모델로 발탁했다. 더벤티는 최근 각종 예능과 유튜브에서 대세 스타로 떠오른 ‘덱스’를, 매머드커피는 인기 유튜버 ‘다나카(개그맨 김경욱)’를 앞세워 광고를 진행한 바 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1호 (2024.05.28~2024.06.0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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