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비만율 5년 전보다 4.2배 상승... 수면 줄고, 앉아있는 시간 증가

유창재 2024. 6. 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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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 '삶의 만족도' 향상, '아동 성장환경'은 개선

[유창재 기자]

 9-17세 아동의 흡연·음주 및 예방교육 경험률과 아동의 비만율 및 신체활동 조사결과표
ⓒ 보건복지부
 
지속적인 흡연·음주 예방교육의 효과로 지난해 '9-17세 아동'이 흡연과 음주를 경험한 비율도 낮아지는 추세로 조사됐다. 아동의 금연 교육 비율 71.2%, 음주예방교육 비율 65.3%로 5년 전인 2018년 대비 각각 20%p가량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흡연 경험률은 1.8%, 음주 경험률은 6.1%로 모두 감소했다.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아동의 생활 실태와 정책환경에 대해 종합적으로 조사한 '2023 아동종합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면서 "다만, 아동의 체중은 점점 증가하고 있어 아동의 과체중·비만율은 20%를 넘어선 상황"이라고 6일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동 건강과 관련해 '9~17세 아동'의 비만율은 14.3%로 2018년(3.4%) 대비 4.2배 높아졌다. 연관된 지표로 아동의 신체건강과 관련된 생활행동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고강도 운동 실천율은 48.1%로 다소 개선됐으나, 수면시간(7.93시간)과 주중 앉아있는 시간(636분)은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아동의 출생 단계부터 건강 상태가 개선됐으며, 의료서비스 접근성도 2018년 대비 높아졌다. 병원에서 저체중(2.5kg 미만)으로 태어난 아동의 비율은 3.7%으로, 2018년(4.8%)보다 감소했다. 병원 치료·검사가 필요하였으나 받지 못한 경우(미충족의료요구)도 1.9%로 2018년(2.4%) 대비 줄었다. 
 
 9~17세 아동의 평상시 스트레스 인지도 및 요인, 아동의 자살생각 및 주양육자의 우울수준 조사결과표
ⓒ 보건복지부
 
특히 아동의 정신건강과 관련해서는 전반적으로는 개선됐으나,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한 아동은 오히려 증가했다. 
'9~17세 아동'의 경우 ▲스트레스가 적거나 없는 아동은 43.2%(+8.7%p), 아동의 우울 및 불안 정도는 1.77점(-0.11점)으로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지표가 개선됐다. 다만,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받는 아동은 1.2%로 2018년(0.9%)에 비해 증가했고, 심각한 정도의 우울감을 경험(4.9%)하거나 자살 생각을 한 아동(2.0%)도 있었다. 한편, 아동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양육자의 우울 수준은 4.19점에서 6.61점으로 높아졌다. 
 
 아동의 삶의 만족도
ⓒ 보건복지부
 
아동의 '주관적 웰빙'과 관련해 전반적 삶의 만족도는 7.14점으로 2013년 6.10점으로 2018년 6.57점 대비 점진적으로 향상됐다. 7개 분야별 만족도 중 개인적 관계 만족도가 10점 만점7.54점으로 가장 높았고, 건강, 성취 만족도 외에 개인적 관계, 미래 안정성, 안전, 동네, 생활수준에 대한 만족도는 모두 증가했다. 
또한 코로나19가 아동의 발달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발생 시와 비교해서 현재 시점에서 아동 발달 모든 분야(신체·언어·인지·사회성·정서)에서 별로 염려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코로나19가 아동 발달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보육·교육기관 이용 비율
ⓒ 보건복지부
 
아동 교육과 관련해서 9~17세 아동은 영어(69.0%), 수학(68.9%), 국어(34.8%) 등의 과목에서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평균 사교육 비용은 2018년 31만6600원에서 2023년 50만300원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의 양육 및 돌봄에서는 부모가 훈육할 때 체벌이나 제재적 방식을 덜 사용하는 추세로 조사됐다. 부모의 체벌필요인식을 조사한 결과, 필요하다는 비율이 2018년 39.3%에서 2023년 22.7%로 크게 감소했으며, 훈육방식으로 신체적 체벌, 벌 세우기, 말로 야단치기, 장난감이나 게임기·스마트폰 제한하기 등 제재적 방식을 사용하는 비율도 감소했다. 
 
 아동의 여가활동(매체이용)
ⓒ 보건복지부
 
아동의 여가 활동과 관련해서는 '0-8세 아동'의 여가시간 동안 전자기기 사용의 정도가 증가헀다. 스마트폰, 컴퓨터, 테블릿을 1시간 이상 사용하는 비율이 주중 27.5%, 주말 36.9%로 2018년(주중 19.7%, 주말 24.2%)에 비해 크게 증가한 반면, 그 외 매체인 TV시청과 책읽기 활동은 주중과 주말 모두 줄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컴퓨터 등의 경우 0-8세 아동(1시간 이상 매체 이용)과 9-17세 아동(방과 후 활동) 모두 이용이 증가한 반면, TV 시청은 이용이 감소했다. 

현수엽 보건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은 "그간 아동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로 인해 아동의 음주, 흡연, 인지발달, 안전 등 전반적 지표와 삶의 만족도가 모두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그러나 비만, 정신건강 고위험군 등 일부 악화된 지표도 있어, 아이들의 신체활동과 놀권리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정책적 시사점을 준다"고 분석했다. 

덧붙여 현 정책관은 "이번 실태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제3차 아동정책기본계획('25~'29)'을 수립하여 아동의 삶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실태조사는 전문 조사원이 전국에 18세 미만의 아동을 양육하는 아동가구 5753가구(빈곤가구 1000가구 포함)를 직접 방문해 2023년 9월부터 12월까지 실시했다. 이 결과는 우리나라 아동의 삶과 성장환경 및 정책환경에 대한 종합적인 실태를 파악하여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아동종합실태조사는 2013년부터 시작했으며, 이번 실태조사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실시하는 3번째 조사이다. 앞으로는 시의성 있는 아동복지정책 수립을 위해 조사 주기를 3년으로 단축해 진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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