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 덕분에 많은 사랑 받아... 후배들도 '주인공' 되었으면"

박장식 2024. 6. 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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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OK금융그룹 읏맨 안드레 진 코퀴야드 코치

[박장식 기자]

 안드레 진 코치가 포즈를 지어보이고 있다.
ⓒ 박장식
 
방송 카메라 앞과 럭비 피치 앞을 부지런히 오가는 '만능 엔터테이너'. 3년 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최초의 올림픽 럭비 선수로 뛰었던 안드레 진 코퀴야드(한국 이름 김진)는 방송인으로서, 실업팀 코치로서 종횡무진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도쿄 올림픽 이후 OK금융그룹 읏맨에서 플레잉코치를 거쳤던 그였다. 이제는 코치로 완전히 자리잡은 안드레 진 코치는, '럭비를 알리겠다'는 생각으로 JTBC 예능 <뭉쳐야 찬다>와 <아는 형님>은 물론, 최근 방영된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 - 언더그라운드>에도 출연하는 등 예능 프로그램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거듭났다.

방송 출연과 코치 업무의 병행이 쉽지만은 않을 터. 하지만 안드레 진 코치는 "경기력만으로 관심받는 시대가 지났다고 생각한다. 럭비를 알리는 마음으로 출연을 하고 있다"면서도, "럭비의 붐이 꼭 일어나서 지금 현역에서 뛰는 선수들이 주인공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파리 올림픽 출전권 불발 아쉬움, 재정비 계기 되었으면"

지난 4월 열린 2024 코리아 럭비 리그에서 강팀 현대글로비스에 우승을 내줬던 OK금융그룹 읏맨. 안드레 진 코치는 리그 우승을 놓고 다투었던 현대글로비스와의 최종전을 복기하며 "왜 작년에도 코리아 럭비 리그 2차 대회를 우승했는지, 전국체전에서도 우승했는지 알 것 같았다"며 덤덤하게 말했다.

사실 '10년만 더 어렸으면'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는 안드레 진 코치. "사실 후배 선수들의 경기력을 보면 배울 것이 많다. 내가 오히려 경험이라는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기 때문에 10년 뒤에 태어났으면, 지금의 실업 구단에 차라리 입단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며 말하기도 했다.

올해도 이어진 리그를 통해 배운 점도 많았다. 안드레 진 코치는 "대회를 통해 운영과 같은 여러 면을 배웠다"며, "이대로라면 한국 럭비가 어쩌면 가장 중요한, 국가대표 시합에서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국가대표 시합이라고 하자 떠오른 최근의 아쉬운 면이 떠올랐다. 지난해 열린 올림픽 예선에서 한국 럭비는 2024 파리 올림픽 진출권을 따내지 못했다. 전국체전 일정과 올림픽 예선 일정의 간격이 짧았던 탓에 부상 등으로 베테랑 선수들이 나오지 못했던 탓이 컸다.

안드레 진 코치는 "사실 종목의 올림픽 진출이 가장 중요하다. 종목이 잘 되려면 사실 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냐"라며, "여러 문제 사이에서 균형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우리 종목은 그 부분에서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직언했다.

이어 안드레 진 코치는 "우리 럭비 뿐만 아니라, 다른 단체 종목들이 한 번은 다시금 재정비를 해야 할 계기가 이번 파리 올림픽이라고 생각한다"며, "운동 신경이 좋은 선수들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많은데... 왜 이제는 다른 국가들에게 많이들 패배하는지 모두가 정답을 찾았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럭비 알리고 싶은 마음... 후배들, 꼭 '주인공'으로 나오길"

최근 한국 럭비에는 여러 '겹경사' 소식이 들려왔다. 현역·은퇴 선수들이 운동을 소재로 한 예능을 종횡무진 누비는가 하면, 럭비를 주제로 한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제작 소식도 이어지면서 한국 럭비에도 드디어 미디어의 조명을 통한 훈풍이 부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도 높다.

안드레 진 코치는 선수 시절부터 방송에 자주 출연해 왔다. 그는 "과거에 비해서 엔터테인먼트의 인기가 높다. 경기력만으로 관심을 받는 시대가 지났다 보니, 방송 같은 기회가 있으면 럭비를 사랑하는, 럭비를 알리고 싶은 마음으로 출연하곤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며 안드레 진은 "내가 주어진 역할이 공식적인 홍보대사는 아니지만, 운동장 바깥에서 럭비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라면서, "사실 내가 방송에 나섬으로서 럭비의 붐이 생긴다면 후배 선수들이 분명히 주인공으로서 나오지 않겠냐"고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가장 기대감이 높은 방송은 오는 11월 방영 예정인 <최강럭비>다. 이미 JTBC 예능 <최강야구>로 화제를 모았던 장시원 PD의 연출작이기에 관심 역시 크다. 안드레 진 코치는 "선수들도 체감이 큰 것 같다. 럭비의 붐이 생긴다면 분명히 후배 선수들이 주인공으로 나올 테니 더욱 그럴 것 같다"며 말했다.

이어 그는 "방송을 통해 럭비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럭비가 매력있고 재미있음을 느낄 텐데 싶다"며, "어쨌든 <최강럭비>가 잘 되어서, 경기장에 더 많은 기자 분들이 찾아오시고, 팬들도 많이 찾아오면 우리 선수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더욱 레벨업이 되지 않을까"라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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