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수입 40만원 늘었다고?"…배민 주장에 라이더들 분노

김은하 2024. 6. 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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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이 자사 라이더들의 월 평균소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만원(11.3%) 늘었다고 발표하자, 배달 커뮤니티에서 "오히려 수입이 줄어들었다"며 반발 목소리가 쏟아졌다.

최근 배달의민족 물류 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은 배민커넥트에서 주 40시간 이상 운행하는 라이더들의 월 소득이 지난 1∼4월 평균 393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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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배달 도입 이후 수입 감소"
라이더에 업주들까지 배민에 뿔났다

배달의민족이 자사 라이더들의 월 평균소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만원(11.3%) 늘었다고 발표하자, 배달 커뮤니티에서 "오히려 수입이 줄어들었다"며 반발 목소리가 쏟아졌다.

배달노동자들이 배달의민족 라이더 안전배달료 도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최근 배달의민족 물류 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은 배민커넥트에서 주 40시간 이상 운행하는 라이더들의 월 소득이 지난 1∼4월 평균 393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1∼4월 상위 10%의 수익을 올린 라이더들의 월평균 소득은 404만원으로, 작년 동기 377만원보다 27만원 더 늘었다면서 "배달효율을 높여 라이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한 '알뜰배달' 시행 약 1년 만에 성과"라고 자찬했다.

하지만 업계 종사자의 반응은 달랐다. "월 400만원 이상 벌려면 오전·오후 피크는 기본이고 야간까지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상위 10%에게 꿀콜 몰아줬더니 근무 시간이 줄고 수입이 늘어났다는 얘기?"라고 비꼬기도 했다. "수입 인증하는 라이더들 때문에 라이더가 돈 잘 버는 줄 알고 투잡들이 늘어나고 있다"라는 토로도 줄을 이었다. '투잡'을 부추기는 마케팅을 통해 배달 인원이 늘어난 데다 배민의 알뜰배달 도입 등으로 수입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알뜰배달은 인공지능 추천 배차를 기반으로 여러 건의 배달을 최적화된 동선으로 묶어 라이더들에게 제안하는 서비스로, 지난해 4월 말 관악구에서 처음 시행된 이후 서비스 지역이 확대됐다. 배달의민족은 알뜰배달을 도입한 이후 라이더에 지급하는 배달 수수료 체계를 구간배달료로 변경했다. 이후 수입이 줄었다는 게 라이더들의 중론이다.

배달 기사뿐 아니라 외식업주도 "배민 때문에 죽겠네"

배달의민족을 향한 외식업주들의 불만도 폭주 중이다. 배달의민족은 오는 7월 1일부터 포장 주문에 새로 가입하는 점주를 상대로 포장 중개 이용료 6.8%를 부과한다. 기존 배달의민족에 입점한 점주들은 내년 3월 31일부터 포장 수수료를 내야 한다. 6.8%는 배달의민족의 배달 주문 수수료와 같은 수치다. 곧 포장 판매를 할 때도 배달 판매와 동일한 액수의 돈을 배달앱에 지불하게 됐다는 의미다. 결국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수수료를 음식값에 반영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모기업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로, 2019년 말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를 40억달러(약 4조7천500억원)로 평가해 87% 지분을 인수하고 요기요를 매각했다. 최근 업계 안팎에선 딜리버리히어로가 조만간 우아한형제들에서 막대한 투자금 회수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2030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딜리버리히어로 부채 규모는 지난해 9월 기준 57억 유로(약 8조2000억 원)에 달하며 주가는 지난해 60% 가까이 하락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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