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내의 장애인 이동권

임선중 2024. 6. 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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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경희대학교 필수 교양 [세계와 시민] 수업에서 교내 장애인 이동권에 대해 다루고 있는 팀 입니다. 저희는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내에서 장애인 이동권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전동휠체어를 이용하여 캠퍼스 내의 모든 건물들을 조사하였습니다. 조사결과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있었고 그런 문제점들에 대해서 알리기 위해서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기자말>

[임선중 기자]

'배리어프리'라는 말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배리어프리란 장애인 및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편하게 살아갈 수 있게 물리적인 장애물, 심리적인 벽 등을 제거하자는 운동 및 정책을 말합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편하게 건물에 출입하고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각도가 크지 않은 경사로나 엘리베이터 등을 설치하는 것이 배리어프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내의 배리어프리 현황에 대해서 조사하였고 실제로 휠체어를 타고 모든 건물들과 학교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장애인이 학교에 다닐 때 가질 수 있는 불편함과 개선해야 될 점들을 확인했습니다.

저희가 가장 먼저 주목한 곳은 정문입니다. 정문 오른쪽에는 휠체어를 타고 이동할 수 있게끔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었고 턱이 없는 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통로에 여러 학생들이 자전거를 세워두어서 통로를 이용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장애학생이 이용해야 하는 통로이니 자전거나 킥보드를 세워두지 말라는 안내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세워 두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휠체어를 타고 정문의 통로를 통과해서 이동해보려고 했지만 주차된 자전거들이 너무 많아 이동할 수 없었습니다. 그 쪽 통로를 이용하지 않고 정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차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정문 통로 사진
ⓒ 임선중
 
휠체어를 타고 건물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경사로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여러 건물들에서 경사로에 문제가 있습니다. 먼저, 외국어대학관 같은 경우에는 경사로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외국어대학관 정문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꼭 계단을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외국어대학관 뒤쪽에 있는 언어교육원의 문에는 턱이 없기 때문에 진입을 할 수 있지만 건물에 엘리베이터도 없기 때문에 외국어대학관으로 가려면 다시 계단을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즉, 휠체어를 탄 장애학생은 외국어대학관에서 수업을 들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는 장애학생의 수업권을 침해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저희는 모든 건물들에 있는 경사로의 각도와 이용하는 데 불편함은 없는지를 조사하였습니다. 대부분의 건물들의 경사로는 6도에서 7도 정도로 휠체어를 타고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천문대로 가기 위한 길에 있는 경사로는 14도로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 도예관으로 가는 길에 있는 경사로는 15도 이상이기 때문에 휠체어를 타고 건물에 도달하는 것 자체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도예관 건물에 도달한다고 해도 건물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계단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휠체어를 타는 장애학생은 도예관에 진입할 수 없습니다.

멀티미디어교육관 같은 경우에도 경사로와 관련한 문제점이 있습니다. 멀티미디어교육관 같은 경우에는 정문에는 경사로가 없기 때문에 건물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건물 오른쪽에 있는 경사로를 이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경사로 초입 부분에 바닥이 고르지 않아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데에 불편함이 있습니다. 체육대학관에도 경사로와 관련한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체육대학관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각각 각도가 20도와 23도인 경사로를 2개를 이용해야 합니다. 이정도로 경사가 급한 경사로는 휠체어를 타고 이용하는 데에 매우 위험합니다. 또, 체육대학관 건물 사이를 이동해야 하는 경우에는 경사로가 존재하지 않아서 약 7cm 정도되는 턱을 이용해야 합니다.
 
 체육대학관 경사로
ⓒ 임선중
 
휠체어를 타고 건물의 다른 층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엘리베이터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건물들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학관과 외국어대학관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습니다. 휠체어를 탄 장애학생이 다른 층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공학관 같은 경우에는 2개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지만 하나의 엘리베이터는 1층에서 4층만 운영하기 때문에 지하층으로 이동할 수 없고 또 다른 엘리베이터는 지하층으로 이동하기는 하지만 구조상 결국 지하의 강의실로 가기 위해서는 계단을 이용해야 합니다. 결국 휠체어를 탄 장애학생은 지하에 위치한 강의실, 지하 1층에 위치한 편의점과 지하 2층에 위치한 열람실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공학관 엘레베이터
ⓒ 임선중
 
저희가 휠체어를 타고 건물 곳곳을 조사하다 보면 땅이 고르지 않거나 턱이 있어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기에는 위험한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국제학관에 앞에서 인도로 올라가려고 하였을 때 높은 턱이 있어 이동하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또, 국제학관에서 버스 정류장으로 내려가는 내리막길에서 인도에 파인 부분들이 있어 휠체어가 크게 휘청거렸고 휠체어를 타고 있던 학생이 넘어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실제 장애학생이 이런 일을 겪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국제학관 앞 도로뿐만 아니라 예술디자인대학관 앞 인도나 전자정보대학관 앞 인도처럼 학교 곳곳에 인도에 움푹 파이거나 깨진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휠체어를 탄 학생들을 위해서 인도에 있는 파인 부분들을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휠체어를 타고 건물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경사로를 이용해야 합니다. 저희가 처음에 휠체어를 타고 예술디자인대학관에서 건물 밖으로 나가기 위해 정문으로 이동했지만 예술디자인대학관 1층 정문에는 경사로가 없이 오직 계단 밖에 없었습니다.

저희는 경사로를 찾으려고 했지만 찾기 어려웠고 겨우 지하 1층에 있는 경사로를 이용해서 밖으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경사로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안내가 없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건물들에 장애학생들을 위해서 경사로가 어디에 있는지 장애인화장실은 어디에 위치했는지에 대한 안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런 부분도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국제학관 앞 도로
ⓒ 임선중
 
따라서 저희는 장애인의 이동권을 침해하는 여러 사항에 대해서 학교 차원의 시정조치를 바랍니다. 정문에 있는 통로가 자전거들로 인해서 막혀 있어 통행에 불편함을 주기 때문에 통로에서만큼은 자전거를 세울 수 없게끔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방안 등을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외국어대학관과 국제학관에는 현재 엘리베이터가 없기 때문에 장애학생의 수업권이 침해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외국어대학관과 국제학관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체육대학관의 경사로가 휠체어를 타고 이용하기에는 위험할 정도로 경사가 급하기 때문에 경사가 낮은 경사로로 교체해 주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국제학관 앞 인도, 예술디자인대학관 앞 인도, 전장정보대학관 앞 인도처럼 학교 내 인도 곳곳에 있는 움푹 파이거나 휠체어 이용에 불편함을 줄 수 있는 부분들을 정비해 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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