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성폭력사건 피해자 가족, 가해자 신상공개 동의 안 했다"

유지영 2024. 6. 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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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유튜버가 잇따라 2004년 밀양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 신상을 공개하는 데 대해 피해자 지원 단체 중 한 곳인 한국성폭력상담소가 "피해자와 가족 측은 향후 (가해자) 44명 모두 공개하는 방향에 동의한 바 없다"라고 입장을 내놨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5일 오후 9시경 보도자료를 내고 "공지는 사실과 다르다. 피해자와 가족 측은 향후 44명 모두 공개하는 방향에 동의한 바 없다"라며 "2004년 성폭력 사건 피해자 측은 '밀양 집단 성폭력 사건'에 대해 첫 영상을 게시하기 전까지 해당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사전 동의를 질문받은 바도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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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원단체인 한국성폭력상담소, 5일 보도자료 내고 비판

[유지영 기자]

 
 한 유튜버가 최근 '밀양 집단 성폭력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 유튜브 캡처
최근 한 유튜버가 잇따라 2004년 밀양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 신상을 공개하는 데 대해 피해자 지원 단체 중 한 곳인 한국성폭력상담소가 "피해자와 가족 측은 향후 (가해자) 44명 모두 공개하는 방향에 동의한 바 없다"라고 입장을 내놨다. 

해당 유튜버는 지난 1일부터 관련 영상을 5건씩 연달아 올리며 '밀양 사건 주동자 현재 상황'이라면서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얼굴을 차례로 공개해왔다. 그러면서 이 유튜버는 한 영상을 통해 "피해자 가족 측과 직접 메일로 대화 나눴고 44명 모두 (신상을) 공개하는 쪽으로 결론이 난 상태"라고 알렸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5일 오후 9시경 보도자료를 내고 "공지는 사실과 다르다. 피해자와 가족 측은 향후 44명 모두 공개하는 방향에 동의한 바 없다"라며 "2004년 성폭력 사건 피해자 측은 '밀양 집단 성폭력 사건'에 대해 첫 영상을 게시하기 전까지 해당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사전 동의를 질문받은 바도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성폭력상담소는 "피해자 가족이 동의하여 44명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는 공지에 대해 삭제, 수정할 것을 재차 요청했으나 정정하지 않고 있다. 피해자 가족이 동의했다는 공지를 삭제 정정하고, 오인되는 상황을 즉시 바로 잡기 바란다"라고 했다.

또한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피해자 측은 피해자의 일상회복, 피해자의 의사존중과 거리가 먼, 갑자기 등장한 일방적 영상업로드와 조회수 경주에 당황스러움과 우려를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무차별적 폭로는 이미 또 다른 피해자를 낳게 됐다. 해당 유튜버는 밀양 소재의 한 네일샵을 두고 "(밀양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의 여자친구가 운영하는 곳으로 추정된다"라면서 글을 올렸다. 그러나 이내 잘못된 사람을 지목했다면서 "제가 올린 글로 인해 네일샵 사장님이 공격을 받으셨다. 욕하시면 달게 받겠다. 네일샵 사장님에 대한 공격은 멈춰달라"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관련 보도를 하는 언론을 향해서도 "현재 시각 여러 언론에 '밀양 가해자 44명 전원공개, 피해자 가족과 합의' 등 사실과 다른 내용이 게재돼있다"라면서 "언론에서도 이와 같은 피해자 측의 의사를 고려하여 영상을 바탕으로 한 자극적 형태의 보도를 자제해주실 것을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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