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韓, 우크라에 무기공급 않는 점 감사…관계 회복 기대"

이명환 2024. 6. 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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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관계를 회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한국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2022년 10월 발다이클럽 연설에서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공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우리 관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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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관계 악화 않길…韓 지도부 선택에 달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관계를 회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 점 등을 높이 평가한다고도 언급했다.

연합뉴스는 러시아 타스 통신 등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주요 뉴스통신사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러관계에 대한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고 보도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개막을 앞두고 열린 이날 행사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 정부와 일할 때 어떠한 러시아 혐오적(Russophobic) 태도도 보지 못했다. 그리고 분쟁 지역에 어떠한 무기 공급도 없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한국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2022년 10월 발다이클럽 연설에서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공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우리 관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답변에서 "우리는 한러 관계가 악화하지 않기를 희망한다. 한반도 전체와 관련해 양국 관계 발전에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행히도 현재 무역과 경제 관계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지만 지난 수십년간 달성한 관계 수준을 부분적으로라도 유지해 미래에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유감스럽게도 한국이 우리와 협력하는 여러 분야에서 특정 문제들을 만들어 유감"이라면서 책임을 한국에 돌리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한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지만 이는 우리가 아닌 한국 지도부의 선택"이라며 "우리 쪽에서는 채널이 열려 있고 협력을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한국이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무기 공급을 둘러싼 긴장까지 고조되면서 양국 관계는 냉각돼 왔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다른 누군가가 좋아하든 말든 우리의 이웃인 북한과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 한 뒤 북러 밀착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답방 차원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도 추진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북한이 미국 등과 협상할 의지를 반복해서 보여줬다"며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이 성사된 것이 이러한 의지를 나타낸다고 북한을 두둔했다.

이어 "게다가 북한은 미국과 (핵)실험을 하지 않는다는 데 합의하고 핵실험장도 해체했지만, 미국이 합의를 먼저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그들이 그 대가로 무엇을 얻었는가. 미국은 아무런 부끄러움도 없이 일방적으로 합의를 위반했고, 북한도 협정에서 탈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북한)은 위협을 받으면 대응한다. 위협이 없었다면 핵 문제는 점진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들은 끊임없이 위협을 받고 있는데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위기에 일본이 개입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일본과의 대화는 일본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입장을 바꿔야만 가능할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일본과 러시아가 영토 분쟁을 벌이는 쿠릴열도에 대한 질문에 푸틴 대통령은 "쿠릴열도는 우리의 주권 영토인데 왜 방문을 부끄러워해야 하나"라며 "쿠릴열도는 2차 대전 결과로 우리 영토"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쿠릴열도에 방문하지 않을 이유는 없지만 바쁜 일정 탓에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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