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가해자, 제 조카 맞다"…무허가 국밥집 결국 철거됐다
2004년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주범이 일하는 곳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 재점화의 불씨를 당긴 경북 청도 국밥집이 철거됐다. 업주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내걸었다.
6일 대구경북 매체 매일신문에 따르면 사건 가해자 중 한 명이 근무한 곳으로 알려진 경북 청도 국밥집이 철거됐다. 굴삭기로 해체 작업에 나서자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건물의 지붕과 벽면이 순식간에 무너져내렸다.
이 식당은 가해자 폭로 영상이 공개된 이후 과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다녀간 곳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네티즌들은 해당 건물이 위반건축물(불법 건축물)이라는 의혹을 제기했고, 청도군은 지난 3일 해당 식당에 대해 위반건축물에 대한 철거 명령 등 관련 법적 조처를 내렸다.
이에 식당은 "6월 3일부로 가게 확장 이전을 위해 당분간 휴업한다. 더욱 나아진 모습으로 재인사드리겠다"고 안내하고 영업을 중단했다.
논란이 불거진 지 일주일이 채 안 돼 식당은 철거됐다. 해당 자리에는 "정말 죄송하다. 잘못된 직원 박모군은 저희 조카가 맞다"는 사과문이 붙었다.
업주는 "채용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무허가 건물에서 영업한 부분에 대해서도 죄송하게 생각하며 법적인 조치에 따르겠다"고 했다.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은 지난 2004년 1월 경남 밀양 지역 고등학생들이 울산에 있는 여중생을 밀양으로 불러내 1년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다. 이들은 피해자 여동생을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기도 했다.
사건에 연루된 고등학생 44명 중 10명은 기소됐으며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내졌다. 합의로 공소권 상실 처리를 받은 학생은 14명이었다. 44명 중 단 한 명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당시 수사과정에서 경찰이 피해자에게 폭언하고, 가해자 부모들이 피해자를 협박했다는 사실이 최근 재조명되면서 큰 공분을 사고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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