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지역 중심인물로 성장

김삼웅 2024. 6. 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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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암은 내포지역 동학의 교세신장 운동에 나섰다.

주석1> 임형진, <태안 지역의 동학 포덕과 조직화 그리고 동학농민혁명> , <동학혁명> 57, 13~14쪽, 2020.2> 정을경, <춘암 가계의 민족운동> , <내포동학혁명과 춘암 박인호> , 1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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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웅의 인물열전 - 동학·천도교 4대교주 춘암 박인호 평전 9] 열정적으로 포교활동에 나서

[김삼웅 기자]

▲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과 백화산 추모탑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 내 추모공간. 가운데 위쪽으로는 백화산 추모탑이 정면으로 보인다.
ⓒ 김동이
 
춘암은 내포지역 동학의 교세신장 운동에 나섰다. 충청도 서북부 지역을 내포(內浦)라 칭했다. 해월이 1837년 단양 대강면 사동에 은거한 이후 충청도 일대의 포덕이 크게 성장하였다. 예산 읍내의 오리정 주모 김월화의 남편으로부터 춘암이 동학을 소개받을 만큼 일반에 전래되고 있었다. 

지역적으로 보면 충청도의 동학 포덕은 단양과 영춘을 시작으로 크게 충주·청주·천안·공주 등 서쪽 루트와 보은·옥천, 영동·금산의 남서 루트로 확산되었다. 구체적으로 충청남도의 동학 포교의 통로는 연원 조직으로 볼 때 음성 진원 통로를 통해 아산·천안·목천·예산·당진·홍성·서산·태안의 내포지역으로 확대되었으며, 청주·조치원 통로로 회덕, 진잠, 연기, 공주, 청양, 보령, 서천, 부여 등지로 옥천 영동 통로를 통해서는 논산, 금산 지역으로 확장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석 1)

춘암은 열정적으로 포교활동에 나섰다. 가장 먼저 친인척과 가문에서 시작되었다. "그의 민족운동은 그를 믿고 따르는 충남의 지역인 뿐만 아니라 가족을 포함한 주변인들의 관계 속에서 성장하고 확장되었다. 특히 박인호와 혈연관계를 맺고 있던 인물들이 동학과 천도교의 민족운동에 적극적이었다는 점은 박인호와 박인호 가문을 함께 파악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부여한다." (주석 2)

춘암은 이 지역 동학의 중심인물로 떠올랐다.
"춘암은 1883년 3월 입교 후 해월의 지도를 받으며 내포의 중심 인물로 성장하였다. 이 시가 아산의 안교선, 공주의 윤상오 등이 충청도 서부지역의 지도급 인사였다. 춘암의 가세로 내포지역에도 동학세력이 크게 성장했다." (주석 3)

동학은 창도 초기가 도인들의 각성기라면, 중기는 교조신원운동과 교세확장, 후기는 동학혁명으로 전개되었다. 동학교조를 사도난정(邪道亂正)으로 몰아 처형한 정부는 내적인 개혁 요구와 세계사적인 변혁의 사조에 문을 굳게 닫아 걸고 있다가 강제 개항을 맞게 되었다. 결국 이같은 상황에서 동학은 제국주의의 침략에 의한 반식민지화와, 국내 봉건적 관료층의 수탈로 신음하는 피압박 민중의 해방운동과, 반봉건·반외세 투쟁을 위한 혁명이념으로 나타났다.

춘암의 성실성과 투지 그리고 동학경전의 해박한 지식은 주위의 많은 사람을 감화시키고 도인의 길로 인도하였다. 

보은취회를 통해 최대조직 덕포의 중심인물 박인호가 해월 최시형으로부터 '덕의대접주'라는 포직과 포명을 받아 명실상부한 내포동학 조직체로 위상이 정립되었다고 볼 수 있다. 

대흥우회군 면정(面正) 안희중은 그의 <임성경란기(任城經亂記)>에 "동비(東匪)들이 더욱 치열하여 감히 눈뜨고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탄했고 지역사료인 <대교김씨가갑오피란족>에도 "소위 동학은 보은도회 이후에 그 치열한 모습을 달이 다르고 때가 다르게 마을마다 접이 만들어져 사람마다 주문 읽은 기세가 타오르는 불길과 같았고 물결치는 조수와 같았다."라고, 당시 내포지역 동학의 위세를 말해준다. (주석 4) 
  

주석
1> 임형진, <태안 지역의 동학 포덕과 조직화 그리고 동학농민혁명>, <동학혁명>57, 13~14쪽, 2020.
2> 정을경, <춘암 가계의 민족운동>, <내포동학혁명과 춘암 박인호>, 107쪽.
3> 성강현, 앞의 책, 51쪽.
4> 박성묵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인물열전 - 동학·천도교 4대교주 춘암 박인호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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