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경제특별도 충남] ②청정에너지 경제 중심지로 우뚝
성과 바탕 '아시아 기후 행동 정상회담’ 유치에 성공
편집자주 - 충남도가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선포한 지 2년 차에 접어들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 1위인 충남도는 '전교 꼴찌가 전교 1등을 하겠다'는 역발상 전략으로 탄소중립 실현해 앞장서고 있다. 정부의 계획보다 5년 앞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충남의 야심찬 ‘2045 탄소중립’ 계획의 성과와 과제를 3차례에 걸쳐 알아본다.
대한민국의 탄소중립을 선도하고 있는 충남도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도는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에 대응해 청정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 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일상 속 탄소중립 실천 문화 확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충남도에 따르면 국내외적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해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투자는 줄이고,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확대하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 충남에는 우리나라 석탄화력발전소의 절반이 몰려있고, 고탄소 산업이 밀집돼 있어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신재생 에너지 산업으로의 전환이 필수다.
김태흠 지사도 충남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에너지 전환’을 꼽았다. 그는 “충남 온실가스 배출량의 65%는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며 “단계적으로 석탄발전을 깨끗하고 안전한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에너지 전환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는 고탄소 에너지 중심 공급체계를 친환경 저탄소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수소 산업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수소는 무탄소 청정연료로 재생에너지의 한계를 극복하는 핵심 수단이다.
수소 산업 활성화를 위해 도는 서해안을 따라 수소에너지 융복합 산업벨트를 조성하고 있다. 이는 충남 탄소중립 정책의 핵심으로 블루수소 생산 클러스터, 석탄화력발전소의 암모니아발전, 친환경 수소 생산기지 등을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보령에 건립되고 있는 세계 최대 블루수소 플랜트는 연간 25만 톤의 수소를 생산해 수소연료전지와 자동차 충전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블루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간 200만 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는 포집 및 액화한 뒤 액화이산화탄소 수송 선박을 통해 해외 폐가스전에 저장해 탄소 발생 저감 효과를 올릴 수 있다. 플랜트 건립에는 미국과 프랑스의 글로벌 기업과 국제기구도 수소발전 기술과 자금 조달 등 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청양에 들어서는 일반산업단지는 수소특화단지로 수소전기차와 연료전지 등 개발과 보급을 지원한다. 서산에는 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CCU) 기술 실증 전문 연구시설을 구축, 기업의 이산화탄소 활용 기술 개발 지원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천안과 보령, 금산이 정부의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오는 2028년까지 '그린암모니아 활용 수소발전특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천연가스 연료전지를 암모니아 직공급 연료전지로 대체하면 약 570만 톤의 탄소 배출을 감축할 수 있다.
도는 일상 속 탄소중립 실천 문화도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탄소중립경제특별도 선포 후 지난해 6월 도청사 내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을 시작으로 도 전역으로 탄소중립 분위기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15개 시군과 산하 공공기관, 도교육청, 도경찰청을 비롯해 도내 대기업들도 대거 동참해 다회용기 사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회용품 사용 금지 정책 후 도청 내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지난해보다 절반 넘게 줄어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도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10월 열리는 충남 탄소중립 국제콘퍼런스에 ‘아시아 기후 행동 정상회담’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아시아 기후 행동 정상회담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탄소중립 확산을 위한 정책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기구로 다국적 기후단체인 클라이밋 그룹이 세계 175개국, 500여개 다국적 기업과 연계해 회담을 주관하고 있다.
이번 회담은 도가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선포한 후 충남에서 세계 각국 지방정부와 NGO, 기업 등이 모여 탄소중립을 논의하는 자리로 대한민국의 탄소중립을 이끌어가고 있는 도의 성과를 대내외에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태흠 지사는 “세계적 에너지 대전환 시기를 맞아 충남이 가야 할 방향은 수소와 같은 미래 에너지 산업”이라며 “정의로운 전환으로 수소와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선도적 탄소중립 방안을 추진해 청정에너지 경제 중심지로서 위상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회용품 제로부터 탄소중립까지 충남이 만들어가는 변화가 문화가 되고, 기후 위기를 극복해낼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아영 기자 haena935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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