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승+다승 2위'였던 그때처럼…2G 2⅓이닝 삭제 쇼, 그 시절 이영하가 돌아왔다

박정현 기자 2024. 6. 6.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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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는 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맞대결에서 10회말 구원 등판. 1⅓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두산 베어스

(엑스포츠뉴스 창원, 박정현 기자) 모두가 알고 있는 그시절 이영하(두산 베어스)였다.

이영하는 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10회말 구원 등판했다. 이날 1⅓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 투구를 해 팀의 4-3 승리에 힘을 보탰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였다. 3-3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던 10회말 2사 만루 홍건희를 대신해 등판했다. 연장전이었기에 단 한 명의 주자만 내보내더라도 경기가 끝나는 상황. 위기에서 이영하는 서호철을 루킹삼진으로 얼어붙게 해 실점을 막아냈다. 

이영하는 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맞대결에서 10회말 구원 등판. 1⅓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두산 베어스

두산은 이영하의 호투 덕에 반격할 수 있었다. 11회초 김재환의 볼넷과 상대 수비 실책으로 만들어진 1사 1,2루에서 대타 강승호가 1타점 적시타를 쳐 4-3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영하는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등장했고, 강력한 공을 던지며 NC 타자들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김형준에 이어 김주원까지 모두 스윙삼진으로 처리한 뒤 마지막 타자 박민우를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내 승리를 지켰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뒤 이영하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날(4일) 세이브에 이어 오늘(5일)은 승리 투수가 된 이영하의 공이 컸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영하는 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맞대결에서 10회말 구원 등판. 1⅓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엑스포츠뉴스 DB

이영하는 두산을 대표하는 에이스.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한 뒤 '2016 KBO 리그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데뷔 2년 차였던 2017시즌부터 꾸준한 기회를 받았던 그. 2018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선발 투수로서 경험을 쌓았고, 이듬해 잠재력을 터트렸다. 

잊을 수 없는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던 2019시즌. 이영하는 29경기 17승 4패 163⅓이닝 평균자책점 3.64 90탈삼진으로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개인 성적으로는 팀 동료였던 조쉬 린드블럼(20승)에 이어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소속이었던 김광현(현 SSG 랜더스), 앙헬 산체스 등과 함께 다승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영하는 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맞대결에서 10회말 구원 등판. 1⅓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두산 베어스

다만, 그 이후 흔들리기 시작했다.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던 2019시즌 이후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평균자책점도 4점대를 훌쩍 넘겼고, 2020시즌을 끝으로 매년 100이닝 이상 던지지도 못했다. 올해 성적은 23경기 2승 1세이브 28⅔이닝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초반에도 이영하는 기복 있는 투구를 거듭하며 퓨처스리그에서 조정 기간을 거쳤다. 이후 지난달 25일부터는 1군 엔트리에 합류해 마운드에 보탬이 되고 있다.

최근 NC와 주중 3연전 두 경기에 모두 나선 이영하. 그야말로 커리어하이였던 2019년을 떠올리게 하는 투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주중 3연전 첫 경기(4일)에는 두산이 4-1로 앞선 10회말 등판해 김성욱을 스윙삼진, 박세혁을 루킹삼진으로 잡아낸 뒤 김휘집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해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하루 뒤(5일)도 마찬가지. 인상적인 투구로 NC 타선을 막아내며 두산에 승리를 안겼다.

이영하는 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맞대결에서 10회말 구원 등판. 1⅓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는 지난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지난 2021년 10월 17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이후 961일 만에 세이브를 기록했다. 중요한 상황, 강력한 구위로 팀 승리를 지켜 반등을 예고했다.

경기 뒤 이영하는 "감독님과 투수코치님께서 믿어주셨기에 최근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결과도 좋아 보람을 느낀다. 나뿐만 아니라 어린 투수들도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기특하다. 오늘(4일)도 앞서 등판한 투수진들이 잘 던져줬기 때문에 나까지 기회가 온 것으로 생각한다. 오랜만에 세이브를 기록해서 기쁘고 무엇보다 팀이 승리해서 기쁘다. 멀리 원정까지 응원 와주신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 계속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서히 제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는 이영하. 지난 2019시즌처럼 우리가 알던 강력한 투구를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을까.

이영하는 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맞대결에서 10회말 구원 등판. 1⅓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두산 베어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두산 베어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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