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 피자서 ‘이물질’이…“환불 대신 쿠폰 주겠다”

권남영 2024. 6. 6.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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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이 운영하는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의 피자에서 실리콘 성분의 조각이 나왔는데 해당 매장과 본사 측 대응이 미흡했다는 소비자 고발이 나왔다.

빕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 측은 피자에서 실리콘 페이퍼 조각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매장 직원의 실수로 해당 실리콘 페이퍼가 들어갔다. 고객분께 불편을 야기해 진심으로 송구하며 고객 응대가 미흡했던 점 사과드린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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빕스 피자에서 나온 실리콘 페이퍼 조각. 연합뉴스


국내 대기업이 운영하는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의 피자에서 실리콘 성분의 조각이 나왔는데 해당 매장과 본사 측 대응이 미흡했다는 소비자 고발이 나왔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구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지난 4월 29일 점심시간에 빕스를 찾아 피자를 주문해 먹던 중 이물질을 발견했다. 매장 직원은 해당 물질이 “피자를 화덕에서 구울 때 타지 않도록 깔아둔 실리콘 페이퍼”라면서 “실리콘 페이퍼를 그냥 깔아둔 채로 피자를 절단하면서 실리콘도 같이 잘려 피자에 묻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 페이퍼는 조리할 때 사용할 순 있지만 섭취해선 안 된다. 또 피자를 구운 뒤엔 도마로 옮겨 칼로 절단해야 했는데 해당 매장은 이런 매뉴얼을 지키지 않았던 것이다.

A씨는 이에 식사를 중단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매장 측은 이물질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음식값을 다 받았다는 게 A씨 측 주장이다. A씨는 음식에서 먹어서는 안 되는 이물질이 나왔는데 돈을 받는 게 맞는지 문의했으나 ‘죄송하지만, 환불은 안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A씨는 “매장의 잘못으로 이물질을 먹었기 때문에 매장에서 먼저 환불해주겠다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아 기분이 나빴다”며 “점장은 환불 대신 (할인쿠폰 성격의) 스크래치 복권 한 장 주겠다고 제안했는데 거지 취급하는 듯해 더 화가 났다”고 매체에 토로했다.

실리콘 페이퍼 자료사진. 연합뉴스


A씨는 이 문제를 빕스 고객센터에 알리자 뒤늦게 카드 결제를 승인 취소하고 전화를 걸어 와 사과했다고 한다. 고객센터 측은 “음식 이물질에 대해 보험으로 보상하면 5만원밖에 못 주니 3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했으나, 이 사안이 보건소에 신고된 사실을 확인한 뒤엔 A씨에게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로 인해 해당 매장이 행정처분을 받게 됐다는 이유였다.

대구시 중구청 보건소는 A씨의 신고를 받고 현장 조사를 벌여 지난달 30일 문제의 매장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다.

빕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 측은 피자에서 실리콘 페이퍼 조각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매장 직원의 실수로 해당 실리콘 페이퍼가 들어갔다. 고객분께 불편을 야기해 진심으로 송구하며 고객 응대가 미흡했던 점 사과드린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이어 “해당 고객에게는 사과와 환불 조처를 했다. 구청 시정 지도 이후 해당 실리콘 페이퍼는 이슈가 없는 제품이나 더 높은 수준의 고객 만족을 위해 사용을 중지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매장 교육 및 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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