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영평팔경 제1경 '화적연' 볼 수 있는 곳, 한탄강 '멍우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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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멍우리길은 하늘다리에서 시작해 징검다리-멍우리교-화적연-냉정교-말등소로 이어지는 총 10km 거리의 산책 코스다.
특히 이 길에선 경기도 포천시의 '영평팔경' 중 하나인 '화적연'을 볼 수 있다.
화적연은 영평팔경의 제1경으로, 한탄강에 있는 큰 바위와 깊은 연못으로 이뤄진 절경이다.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도 금강산 유람길에 이곳에 들러 화적연을 화폭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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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멍우리길은 하늘다리에서 시작해 징검다리-멍우리교-화적연-냉정교-말등소로 이어지는 총 10km 거리의 산책 코스다.
특히 이 길에선 경기도 포천시의 '영평팔경' 중 하나인 '화적연'을 볼 수 있다. 포천시 한탄강 주변은 조선시대 '영평현' 지역으로, 풍광이 뛰어나 예부터 시인과 문사들이 시와 글을 많이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이중 특히 아름답고 유서 깊은 8곳을 영평팔경이라고 부른다.
화적연은 영평팔경의 제1경으로, 한탄강에 있는 큰 바위와 깊은 연못으로 이뤄진 절경이다. 마치 볏단을 쌓아 놓은 것 같다고 해서 '화적'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화적연에 얽힌 흥미로운 전설도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정리해 둔 내용은 이렇다. 어느 날 한 늙은 농부가 3년 가뭄에 비가 내리지 않는 하늘을 원망하면서 이 연못가에 앉아 한숨을 쉬며 "이 많은 물을 두고서 곡식을 말려 죽여야 한단 말이냐. 하늘도 무심하거니와 용도 3년을 두고 낮잠만 자는가 보다"하고 탄식을 했다. 그러자 화적연 물이 왈칵 뒤집히면서 용의 머리가 쑥 나와 하늘로 올라갔고, 그날 밤부터 비가 내려 풍년이 들었다. 이때부터 가뭄이 들면 화적연에서 기우제를 지내는 풍습이 생겼다고 한다.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도 금강산 유람길에 이곳에 들러 화적연을 화폭에 담았다. 현재 간송미술관에 소장된 '해악전신첩' 속에 이 그림이 있다.
냉정교를 거쳐 포천권역의 마지막 구간 중 하나인 말등소에 이르면 코스가 마무리된다. 궁예가 왕건에게 쫓길 당시 말을 타고 가다가 쉬어간 곳이라는 '말등소' 역시 현무암 주상절리가 잘 발달된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멍우리길 소요 시간은 2시간이 걸린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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