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사람 장에서 꺼낸 기생충?"… 필리핀 30대 女, 대체 뭘 먹었길래?

이해나 기자 2024. 6. 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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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일하던 30대 필리핀 여성의 장에서 50cm가 넘는 기다란 기생충이 나온 사연이 공개됐다.

싱가포르 창이종합병원 의료진은 싱가포르에서 약 2년간 가사도우미로 일하던 36세 여성 A씨가 10일에 걸친 설사, 복부팽만, 발열 등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고 밝혔다.

A씨는 처음엔 위장염 진단을 받았지만, 복부와 골반 CT 사진을 찍은 결과 대장 일부가 심하게 확장된 게 보였고 의료진이 기생충 감염을 의심해 긴급 수술을 받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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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
필리핀 36세 여성의 장에서 제거된 기다란 성체 촌충. 자 위에 마치 흰색 리본처럼 길게 놓여있는 것이 촌충이다./사진=국제외과학회지 사례보고서
싱가포르에서 일하던 30대 필리핀 여성의 장에서 50cm가 넘는 기다란 기생충이 나온 사연이 공개됐다.

싱가포르 창이종합병원 의료진은 싱가포르에서 약 2년간 가사도우미로 일하던 36세 여성 A씨가 10일에 걸친 설사, 복부팽만, 발열 등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고 밝혔다. A씨는 필리핀 시골 마을 출신으로 식초에 절인 돼지 간, 생선, 조개류, 반만 익힌 고기에 식초를 섞은 필리핀 요리 '킬라윈(Kilawin)', 돼지 내장 등을 먹었다고 했다. A씨는 처음엔 위장염 진단을 받았지만, 복부와 골반 CT 사진을 찍은 결과 대장 일부가 심하게 확장된 게 보였고 의료진이 기생충 감염을 의심해 긴급 수술을 받게됐다. 응급개복술을 시행한 결과 A씨의 장은 심하게 확장돼 수많은 부위에 궤양, 천공(구멍)이 생겼고 이로 인한 고름성 복막염이 발생한 상태였다. 그리고 대장을 절제했더니 기다란 성체 촌충이 있었다. 촌충은 테이프 혹은 리본 형태처럼 보이는 길고 평평한 모양의 기생충이다. 촌충도 종류가 다양한데, 긴 것은 길이가 4.5~9m 이상이다. 촌충이 기생하는 동물은 소, 돼지, 민물에서 서식하는 어류 등이 대표적인데 이런 동물 고기를 덜 익은 채 먹으면 사람에게 옮겨올 수 있다. 촌충 알에 오염된 음식을 먹어도 문제다. 장에서 알이 벌레로 부화하고 장 내벽에 붙어 성장할 수 있다. A씨는 수술로 기생충을 제거한 후 알벤다졸, 프라지콴텔 등 구충제 치료를 하고 다행히 잘 회복돼 필리핀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창이종합병원 의료진은 "촌충 등 기생충이 사람 몸에 옮겨와 장 점막을 침범하면 환자의 10~25%에서 위장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며 "대표적인 것이 복통, 설사이며 설사는 하루 10번 이상 배변하는 빈도로 나타날 수 있고 환자의 30%는 몸에 열이 난다"고 했다. 이어 "단순히 대변을 현미경으로 분석하는 것은 기생충 여부를 완벽히 진단하지 못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촌충 감염을 예방하려면 육류, 민물 생선을 익혀 먹어야 한다.

이 사례는 국제외과학회지 사례보고서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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