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명승지 폭포 정상에 급수관?…“갈수기에 보조장치” 실토

송세영 2024. 6. 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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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등급 관광지에 있는 유명 폭포에서 급수관을 통해 인공적으로 물을 공급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중국 해보신문과 두조신문 등에 따르면 허난성 윈타이산 풍경구를 찾은 한 네티즌은 이곳 대표 관광지인 윈타이톈폭포 정상에서 대형 급수관으로 물을 공급하는 영상을 촬영해 "속은 기분"이라며 인터넷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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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난성 윈타이톈폭포 정상의 급수관에서 나온 물이 폭포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바이두


중국 최고등급 관광지에 있는 유명 폭포에서 급수관을 통해 인공적으로 물을 공급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중국 해보신문과 두조신문 등에 따르면 허난성 윈타이산 풍경구를 찾은 한 네티즌은 이곳 대표 관광지인 윈타이톈폭포 정상에서 대형 급수관으로 물을 공급하는 영상을 촬영해 “속은 기분”이라며 인터넷에 올렸다.

윈타이톈폭포는 낙차가 314m로 중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낙차가 가장 큰 폭포로 알려졌다. 폭포가 있는 윈타이산은 산세가 아름다워 중앙정부에서 최고등급인 5A급 풍경구로 지정됐다. 관광하려면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중국 허난성 윈타이풍경구의 윈타이톈폭포. 바이두


윈타이산 풍경구 측은 논란이 커지자 공식 웨이보를 통해 “윈타이톈폭포는 윈타이산 풍경구의 자연 수계 경관 중 하나이지만, 갈수기에는 소소하게 업그레이드해 체험을 풍부하게 한다”고 밝혔다.

인공폭포 의혹까지 제기되자 풍경구 관계자는 “이 폭포는 인공폭포가 아니라 수억 년의 지질변화로 형성된 자연폭포”라며 “영상 속 급수관은 건기에도 관람의 즐거움을 보장하기 위해 설치한 보조물전환 장치”라고 두조신문에 해명했다.

중국 허난성 윈타이산풍경구 측이 공개한 윈타이톈폭포의 시기별 수량. 왼쪽부터 1~3월, 4~6월, 7~9월의 모습. 웨이보


인터넷에선 찬반 토론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일부 네티즌은 “인간이 이런 식으로 개입하는 것은 관광객을 속이는 행위이며 자연경관의 진정성을 침해한다”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은 “자연환경이 손상되지 않고 관광 체험의 만족도를 향상시킨다면 허용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찬반을 떠나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해보신문도 “폭포의 물이 자연인지 인공인지 미리 안내했더라면 이렇게 많은 의문이 제기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급수관으로 물을 공급하는 폭포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3월에도 허난성 덩펑시 다슝산폭포의 발원지가 급수관인 게 네티즌들에 의해 밝혀졌다. 당시 이곳 관광지 관계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정상에 물이 없는데 지금은 폭포에 물이 있으니 신경 쓸 필요 없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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