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뿌리고 제거 수천회… 담배 다시 피우냐 오해”

나경연 2024. 6. 6.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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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의 가장 큰 불편은 필터 교체다.

제품에는 물로 세척 후 재사용할 수 있는 살균 집진 필터가 탑재됐다.

제품의 핵심은 전기 집진 필터다.

탈취 필터는 소비자가 별도로 관리할 필요 없이 제품에 탑재된 UV(자외선) 장치가 자동으로 살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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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공기청정연구센터
노형수·조홍관·이태용 프로
3일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공기청정기 개발자들이 교체가 필요 없는 워셔블 공기청정기 개발 필터를 들고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청정연구센터 소속 노형수 프로, 이태용 프로, 조홍관 프로. 삼성전자 제공


공기청정기의 가장 큰 불편은 필터 교체다. 교체 행위에 수반되는 번거로움과 추가적인 비용은 제품 구매를 망설이게 한다. 최근 이러한 불편을 제거한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큐브 에어 인피니트 라인’ 신제품이 출시됐다. 제품에는 물로 세척 후 재사용할 수 있는 살균 집진 필터가 탑재됐다. 필터에 적용된 기술은 지난달 31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3일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만난 신제품 개발자들은 “수많은 실험과 노력의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2018년 사내에 공기청정연구센터가 설립된 이후 연구원들은 교체가 필요 없는 필터 개발에 힘을 쏟았다.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하는 기술 개발이 목표였다.

제품 개발 과정에는 수천 번의 실험이 있었다. 충분한 실험 없이는 소비자가 만족할만한 품질을 보증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다. 공기청정연구센터 소속 노형수 프로는 “미세먼지를 뿌리고 제거하는 실험을 수천 회 했다”며 “실험을 많이 하고 귀가한 날에는 담배를 다시 피우냐는 오해를 받을 만큼 다양한 악조건을 설정해 제품을 테스트했다”고 말했다.

제품의 핵심은 전기 집진 필터다. 공기청정기로 흡수된 미세먼지가 집진 필터를 통과하면 전기를 띠게 된다. 이 과정에서 미세먼지는 전극 판에 달라붙고, 깨끗하게 정화된 공기가 제품 밖으로 토출된다. 집진 기술은 그동안 화력발전소에서 산업용으로 쓰이는 게 일반적이었다. 삼성전자는 집진 기술을 가정용으로 상용화해 제품에 넣었다.

집 인테리어나 리모델링으로 인해 발생하는 유해 물질은 탈취 필터가 걸러준다. 탈취 필터는 소비자가 별도로 관리할 필요 없이 제품에 탑재된 UV(자외선) 장치가 자동으로 살균한다. 조홍관 프로는 “최근 합판 가구를 많이 쓰는데 합판에 쓰는 접착제에서 폼알데하이드 등 1급 발암 물질이 나온다”면서 “광촉매 기능이 있는 탈취 필터가 발암 물질에 LED를 쬐어 광분해 과정을 발생시킨다”고 설명했다.

제품 디자인도 놓칠 수 없는 중요 요소다. 개발자들은 4면 360도 방향으로 오염된 공기를 흡입하고 정화할 수 있는 외관 디자인을 구현했다. 제품이 방과 거실 벽면의 구석에 설치될 것을 고려해 사각 디자인으로 결정했다. 이 제품은 최근 독일 국제 디자인 공모전 ‘iF 디자인 어워드 2024’ 제품 부문에서 수상했다.

제품에는 오염물 제거와 환기·습도 자동 조절이 가능한 인공지능(AI)도 탑재됐다. 기계에 익숙지 않은 소비자들도 세균과 바이러스 등 다양한 실내오염물을 종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

기술 발전 흐름을 볼 때 차세대 공기청정기는 필터 세척도 필요 없게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이태용 프로는 “필터에 모아진 먼지를 자체 소멸시키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려워 먼지를 처리하는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며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제품을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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