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도 나오는데, 동양인 제다이도 있지 않았을까요”

정진영 2024. 6. 6.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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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 최초의 제다이를 맡은 이정재가 출연하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가 5일 베일을 벗었다.

국내에선 "오래 살고 볼 일"이라며 이정재의 '스타워즈' 출연 및 제다이 연기를 매우 반겼다.

이어 "'스타워즈' 시리즈에 조금씩 동양적인 모습이 나오는데, 그게 어디서 왔을까를 생각해본다면 윗세대에 동양인의 모습을 가진 제다이가 출연하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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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콜라이트’ 제다이 솔역 이정재
인간 감성에 가까운 인물로 표현
“‘오겜’ 이후 일하는 환경 넓어져”
배우 이정재가 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스타워즈 ‘애콜라이트’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동양인으로 처음 마스터 제다이역에 캐스팅된 이정재는 “영화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타워즈’에 참여했다는 게 매우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동양인 최초의 제다이를 맡은 이정재가 출연하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가 5일 베일을 벗었다. 스페이스 오페라 ‘스타워즈’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지금껏 다뤄진 적 없던 고 공화국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이날 공개된 1, 2회에서는 의문의 제다이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고, 한때 제다이였던 오샤(아만들라 스텐버그)가 범인으로 의심을 받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정재가 연기한 제다이 마스터 솔은 오샤를 가르친 스승으로, 애정을 가진 제자가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리자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선다.

‘애콜라이트’는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1999)의 100년 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스타워즈’ 시리즈가 이어온 이야기들에서 상당히 자유롭다. 이날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정재는 “윗세대의 이야기라 다른 시리즈들과 연결되지 않는다. 그래서 입문자도 가볍게 접근할 수 있고, 저 역시 자유롭게 연기하고 표현할 수 있었다”며 “기존의 제다이들과 연관성을 가지면서도 정형화된 제다이의 모습보다는 좀 더 인간의 감성에 가까운 인물로 표현하려 했다. 두려움이나 안타까움을 느끼면 그에 대해 적극적으로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작품도 기존의 틀에 얽매이기보다 다양성에 집중하려 한 게 눈에 띈다. 강력한 ‘포스’의 소유자인 마스터 제다이에 처음으로 동양인인 이정재를 캐스팅한 것부터가 원작의 틀을 깼다. 국내에선 “오래 살고 볼 일”이라며 이정재의 ‘스타워즈’ 출연 및 제다이 연기를 매우 반겼다. ‘스타워즈’ 팬층이 그리 두텁지 않은 한국에서 이정재의 출연을 계기로 ‘스타워즈’ 시리즈 입문을 결심하는 사람들도 생겼을 정도다.


하지만 해외에선 다른 반응이 나왔다. ‘애콜라이트’에는 이정재 외에도 다양한 유색인종 배우들이 출연한다. 솔과 대적하는 전사이자 제자의 1인 2역을 맡은 아만들라 스텐버그(아프리카계), 그림자 상인 역의 매니 재신토(필리핀계), 마녀 집단 리더 역의 조디 터너-스미스(아프리카계) 등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디즈니가 정치적 올바름(PC) 주의에 빠져 ‘스타워즈’를 망치고 있다”는 비난도 일었다.

이정재는 “우주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외계인도 나오지 않나. 좀 더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는 게 좋겠다는 게 감독님의 의도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워즈’ 시리즈에 조금씩 동양적인 모습이 나오는데, 그게 어디서 왔을까를 생각해본다면 윗세대에 동양인의 모습을 가진 제다이가 출연하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 출연을 계기로 레슬리 헤드랜드 감독의 눈에 띄어 솔 역에 캐스팅됐다. 그는 “‘오징어 게임’ 이후 해외에서 프로젝트 제안이 오고 있다. 제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이 확 바뀌고 넓어졌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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