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모루’ ‘줄냥이’의 감동적 생환기… 광주대·서영대 품에 안겨 평온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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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대학생들이 길고양이를 내쫓지 않고 캠퍼스에서 가족처럼 돌보는 사연이 알려지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광주대 호심미술관은 5일 "주얼리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길고양이와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이색 전시회를 열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대 기획처 직원 장정현(30)씨는 "버려진 생명을 모른척 하지 않고 돌보는 학생들이 참 대견하다"며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모루'를 통해 다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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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대, 사고 고양이 수술비 모금
광주지역 대학생들이 길고양이를 내쫓지 않고 캠퍼스에서 가족처럼 돌보는 사연이 알려지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광주대 호심미술관은 5일 “주얼리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길고양이와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이색 전시회를 열고 있다”고 밝혔다. 길고양이를 보석 디자인 소재로 삼아 3일 개막한 전시회 ‘모루전(MORU展)’이다.
정처 없이 길을 헤매던 길고양이 ‘모루’와 광주대의 인연은 2022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실습실을 찾아온 길고양이를 주얼리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흔쾌히 받아줬다. 금속 판재를 성형할 때 쓰는 공구인 ‘모루’를 이름으로 붙여줬다. 이후 자발적으로 번갈아 사료를 먹이는 등 고양이 집사를 자청해 1년 6개월여 넘는 지금까지 동고동락하고 있다.
학생들은 반려동물과 집사를 모티브로 한 기획전시회를 열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모루가 주인공이 된 전시회에는 교수와 졸업생, 재학생 등 22명이 참여했다.
앞서 광주대와 승용차로 20여분 거리인 서영대에서도 길고양이 ‘줄냥이’의 애절한 사연이 알려졌다. 서영대 학생과 주변 상인들이 힘을 합쳐 교통사고로 생사의 갈림길에 선 길고양이의 생명을 구한 것이다. 사고를 목격한 학생과 경비원, 상인들은 사고 직후 SNS를 활용해 수술비 1000여만원을 모았다. 사흘 만에 700여명이 쌈짓돈을 내놓았다. 동물병원 측은 이례적으로 수술비 절반을 깎아주기도 했다.
5~6시간의 큰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줄냥이는 서영대 한 학생 가정에 입양돼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1300만명이 고양이와 개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로 인해 반려동물용품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대학 내 학과 개설이 잇따르고 있다. 광주대는 반려동물보건산업학과를 신설하고 올해 수시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첫 입학생 전원에게 1학기 등록금 전액을 면제해줄 방침이다.
광주대 기획처 직원 장정현(30)씨는 “버려진 생명을 모른척 하지 않고 돌보는 학생들이 참 대견하다”며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모루’를 통해 다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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