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 풍선에 생화학무기 있었으면 어쩔 뻔… 특검을 도시락 시키듯 남발”

이종선,이강민 2024. 6. 6.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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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최근 '오물 풍선'을 비롯한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정부 대응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에 대해 "여야 모두 심각한 '안보 불감증'"이라고 비판했다.

허 대표는 지난 4일 국회 강변서재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만약 북한이 날린 풍선 안에 생화학무기라도 들어 있었으면 어쩔 뻔했느냐"며 "오물 풍선 남하가 시작된 지 5일이 지나서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소집하는 건 어느 나라 문법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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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4일 국회 북카페 강변서재 앞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허 대표는 “정치 세대교체의 ‘브리지’ 역할을 하는 게 제 소명”이라고 말했다. 이병주 기자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최근 ‘오물 풍선’을 비롯한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정부 대응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에 대해 “여야 모두 심각한 ‘안보 불감증’”이라고 비판했다.

허 대표는 지난 4일 국회 강변서재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만약 북한이 날린 풍선 안에 생화학무기라도 들어 있었으면 어쩔 뻔했느냐”며 “오물 풍선 남하가 시작된 지 5일이 지나서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소집하는 건 어느 나라 문법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허 대표는 이어 “국민의힘이 진짜 보수 정당이면 ‘국민을 불안하게 해서 되겠냐’며 정부의 허술한 대응을 지적했어야 했다”며 “더불어민주당도 이런 건 지적하지 않고 ‘윤석열정부가 자초한 안보 위기’ 등의 엉뚱한 얘기만 한다”고 양당을 모두 비판했다.

22대 국회 개원 직후 여야의 연이은 특검법 발의에 대해 허 대표는 “특검을 도시락 시키듯 불러내는 정치는 비정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채상병 특검법’을 제외한 나머지 특검법은 모두 다 ‘생쇼’ 같다”며 “21대 국회를 ‘최악의 국회’라고 했는데 이대로 가면 22대는 ‘최최악’이 될 것”이라고 했다.

허 대표는 다만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는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총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보인 행보를 두고도 “육군 12사단에서 숨진 훈련병 영결식이 있던 날 (국민의힘 의원) 워크숍에 가서 술 마시고 ‘어퍼컷’을 하는 걸 보면 공감 능력이 확실히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혁신당은 보수 정당도, 제3지대도 아닌 선명한 야당”이라며 “보수, 진보를 뛰어넘어 판을 바꾸는 정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다른 야당과의 연대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방향이 옳으면 협조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연대할 수 없다. 정치공학적 고려는 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허 대표는 개혁신당의 키워드로 ‘미래’를 꼽았다. 그는 “10대·20대·30대 등 미래세대를 바라보고 갈 것”이라며 “40대·50대·60대 당원들도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마음에서 저희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7년 대선의 키워드는 세대교체”라며 “정치 세대교체에 ‘브리지(가교)’ 역할을 하는 게 제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허 대표는 앞서 지난달 19일 전당대회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2027년에는 대통령을 배출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에 대해 허 대표는 “특정인(이준석 의원)을 염두에 둔 발언은 아니다”면서 “대통령을 배출하는 정당이 되려면 전국 정당, 그리고 수권 정당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 지금은 (개혁신당의) 제일 잘 팔리는 상품이 ‘이준석’이지만 인재 양성을 통해 다른 잘 팔리는 인물을 양성해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 목표는 일단 2026년 지방선거에서 ‘오렌지(개혁신당의 당색) 돌풍’을 일으키는 것”이라며 “전국에 후보를 낼 수 있도록 훌륭한 인재를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신당 소속 현역 의원 3명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허 대표는 “복숭아 씨앗 같은, 딴딴한 게 중심에 있는 분들”이라고 답했다.

허 대표는 항공사 승무원과 이미지 전략가 등 이력을 바탕으로 2020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 1월 의원직 상실을 감수하고 국민의힘을 떠나 개혁신당에 합류했다.

이종선 이강민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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