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도 안보와 직결”… 미·일·인도·EU와 협력 확대

김성훈 2024. 6. 6.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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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국 일본을 비롯한 5개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5일(현지시간)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2024'를 계기로 마주했다.

최근 미국이 중국 바이오 기업에 대한 견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참석 국가들과의 신뢰 구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바이오USA 행사는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바이오 기업 제한 조치'를 앞두고 열린 만큼 회담에서도 관련 의제가 포함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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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위 인사들 ‘바이오USA’ 참관
“中 배척 아냐… 어느 국가와도 협력”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행사장의 한국관을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미국 일본을 비롯한 5개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5일(현지시간)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2024’를 계기로 마주했다. 최근 미국이 중국 바이오 기업에 대한 견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참석 국가들과의 신뢰 구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왕윤종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3차장, 김현욱 경제안보비서관, 최선 과학기술수석실 첨단바이오비서관 등 정부 관계자들은 이날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USA 행사장을 방문해 국내외 기업들의 부스를 참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론자, 한국관 등을 차례로 둘러보며 기업·기관 관계자들과 바이오산업 현안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정부 고위급 인사가 바이오USA에 참여한 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왕 차장은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는 바이오를 안보 개념으로 보지 않았지만 이제부터는 보건 안보 측면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문단은 행사장을 둘러본 뒤 미·일과 인도, 유럽연합(EU) 등의 당국자와 만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미는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개최한 ‘차세대 핵심신흥기술대화’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공급망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제약 기업이 참여하는 대화 채널 출범을 알린 바 있다. 이번 회담에서도 바이오 공급망 관련 연구·개발(R&D) 협력 방안과 제반 사항에 대해 논의하는 새로운 협의체를 구성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바이오USA 행사는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바이오 기업 제한 조치’를 앞두고 열린 만큼 회담에서도 관련 의제가 포함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미국 하원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생물보안법’은 규제 대상 기업으로 우시바이오로직스, 우시앱텍 등 중국 바이오 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을 겨냥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법안으로 인해 이들 기업은 2032년부터 미국 내 활동이 전면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은 법안에 반대하며 올해 바이오USA 행사에 불참했다.

최 비서관은 “바이오를 국가안보 전략으로 준비하자는 이슈에 대해 협력할 수 있는 국가와 다자간 회담을 할 것”이라며 “중요한 사안인 만큼 정책을 통한 실제적인 실현을 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을 배척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우려에 대해선 “어느 국가와도 협력하겠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바이오 기업들도 중국의 빈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정학적 이슈가 바이오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샌디에이고=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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