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총선 모디 총리 3연임 불구 의석 줄어 ‘사실상 패배’

김이현 2024. 6. 6.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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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총선 결과 3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모디 총리가 당초 목표로 제시한 'BJP 370석·NDA 400석'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이번 총선 결과를 두고 현지 언론·전문가들은 "무적의 아우라가 깨졌다"며 사실상 모디 총리의 패배로 평가했다.

모디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도 독립 100주년인 2047년까지 인도를 선진국으로 만들겠다며 경제 성과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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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연합 간신히 과반… 압승 실패
정적 탄압·힌두 표심 결집 등 역효과
의석 2배 늘린 야권의 공격 거셀 듯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4일(현지시간) 뉴델리의 인도국민당(BJP) 당사에서 승리의 V 표시를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 당사에서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하는 라훌 간디 전 총재. 로이터·EPA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총선 결과 3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집권 인도국민당(BJP)은 단독 과반 의석(272석 이상) 확보에 실패했고, BJP가 주도하는 정치연합인 국민민주연합(NDA)이 간신히 과반을 넘겼다. 기대했던 압승에 실패한 것이어서 모디 총리의 향후 국정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AP통신은 5일(현지시간) 인도 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인용해 NDA가 연방하원 전체 543석 중 294석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여권 연합이 과반을 넘기면서 모디 총리는 자와할랄 네루 초대 총리에 이어 두 번째로 ‘총리 3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모디 총리가 당초 목표로 제시한 ‘BJP 370석·NDA 400석’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NDA 의석은 직전 2019년 총선 때(353석)보다 59석이나 줄었다. 지난 총선 때 303석을 확보했던 BJP는 이번에 240석으로 단독 과반에 실패했다.

반면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는 의석을 52석에서 99석으로 2배 가까이 늘렸다. 라훌 간디 전 INC 총재가 이끄는 야권 정치연합인 인도국민발전통합연합(INDIA)은 232석을 얻었다.

지난 1일 출구조사와는 상반된 결과다. 대부분의 출구조사에선 NDA가 최소 342석에서 최대 401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과거에 자주 틀렸던 출구조사 결과가 이번에도 크게 빗나간 것이다.

이번 총선 결과를 두고 현지 언론·전문가들은 “무적의 아우라가 깨졌다”며 사실상 모디 총리의 패배로 평가했다.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온 배경으로는 경제 문제가 꼽힌다. 모디 총리 재임 기간에 인도는 세계 5위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모디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도 독립 100주년인 2047년까지 인도를 선진국으로 만들겠다며 경제 성과를 강조했다.

하지만 대외적 성과와 달리 상당수 국민은 경제 성과를 체감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기준 20~24세 실업률은 44.9%에 달한다. 농부인 데비 싱 말비야는 “지난 총선에선 BJP에 투표했지만 이번엔 야당으로 바꿨다”며 “10년 동안 실업률과 물가가 올랐지만 모디 정부는 현재가 아닌 2047년에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총선을 앞두고 부쩍 잦아진 야권 인사들에 대한 사법 처리가 많은 유권자에게 ‘정적 탄압’으로 비친 측면도 있다. 또 모디 총리의 강경한 ‘힌두 민족주의’ 기조가 힌두교 유권자들을 더욱 결집시키기는 했지만 중도적 입장의 힌두교도들에게는 역효과를 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디 총리는 “NDA는 세 번째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3기 정부를 구성하려면 NDA 내 군소정당들과 협상해야 한다. 일정 부분 양보가 불가피하며, 연정 구성에 성공해도 힌두 민족주의와 모디노믹스 등 핵심 정책 추진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뉴델리의 정치평론가 아라티 제라스는 뉴욕타임스에 “모디 총리는 강경한 힌두 민족주의적 접근 방식을 온건하게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몸집이 커진 야권의 공세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INDIA를 이끄는 라훌 간디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들(모디 정권)이 지난 10년간 나라를 운영해 온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이것(총선 결과)은 모디에게 큰 메시지”라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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