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풍’ 파크골프…“걸으면서 건강도 챙기세요”

노우래 2024. 6. 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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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파크골프장 398개까지 급증
올해 회원수 16만1557명 가파른 증가
대구영진전문대 파크골프경영과 신설
즐겁고, 접근성 좋고, 배우기 쉽고 ‘인기’

파크골프(Park Golf)의 열기가 뜨겁다.

국내 파크골프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강원 화천산천어파크골프장은 대회를 유치해 수익까지 올리고 있다.[사진제공=화천산천어파크골프장]

그동안 노인층이 주로 즐겼지만 최근 중년층까지 확산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파크골프장 조성 열풍도 불고 있다. 대한파크골프협회(KOREA PARKGOLF ASSOCIATION)에 따르면 2019년 전국 226곳이던 파크골프장은 2020년 254개, 2021년 303개, 2022년 329개, 2023년 361개, 2024년 398개까지 증가했다. 2019년 대비 무려 70%나 늘어났다. 전국 17개 시·도별로는 경북 62곳, 경남 60곳, 경기 43곳, 전남·강원 36곳씩 등의 순으로 많다. 회원수도 꾸준하게 늘었다. 2020년 4만5478명, 2021년 6만4001명, 2022년 10만6505명, 2023년 14만2664명, 2024년 16만1557명으로 급증했다.

대한파크골프협회가 적극적이다.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다. 2007년 대구·울산 파크골프연합회를 시작으로 2018년 전국 17개 시·도협회 창립을 완료했다. 8개 위원회와 이사회, 대의원 총회를 통해 더욱 파크골프를 확산시키고 있다. 대한파크골프협회는 "도심에서 적은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고 짧은 코스 덕에 고령층 접근이 쉬워 파크골프장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에서도 파크골프 관련 학과를 개설됐다. 대구 영진전문대학교는 2022년 전국 최초로 ‘파크골프경영과’를 신설해 올해 첫 졸업생 21명을 배출했다. 재학생은 모두 91명이다. 재학생 평균 연령은 62세다. 파크골프 실습과 관련 산업과 비즈니스, 경영·마케팅·회계기초·재테크 등을 배우고 있다.

지난달 2024 농촌사랑 파크골프대회에서도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지난해부터 561개 농·축협, 2768명의 조합원이 참가해 예선전을 치렀고, 지역 예선을 통과한 577명이 출전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이 대회를 참관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관계자도 파크골프의 파급력에 주목했다. "처음엔 장애인 위주였지만 이젠 일반인들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어요. 50대 여자분들도 많이 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빨리 걷기가 가능하고요. 1시간 20분이면 18홀을 소화할 수 있어 체력적인 부담도 없습니다. 일반인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인 것 같습니다."

잔디를 걷는 파크골프는 건강과 치매 예방에 제격인 운동이다.[사진제공=대한파크골프협회]

파크골프는 골프를 재편성한 스포츠다. 공원과 같은 소규모 녹지공간에서 즐기는 미니 골프 게임이다. 도심의 공원 또는 유휴부지에 조성해 남녀노소 장애인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약한 무릎을 세워주고 당뇨병과 우울증에 도움이 된다. 치매 예방에서 제격이다. 파크골프는 1983년 일본에서 시작됐다. 2000년부터 국내에 보급됐고, 2004년 서울 여의도에 9홀 공식 한강 파크골프장이 생겼다.

파크골프는 장점이 많다. 누구나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배우기가 쉽다. 비용이 적게 들어 경제적인 부담도 덜하다. 모든 홀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운동이 많이 된다. 자연과 가까이하며 잔디 위를 걷는다. 평지를 걸어서 신체에 무리가 안 간다. 일반 골프와 기대효과가 동일하다. 무엇보다 도시 주변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다. 한국 사회는 저출산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100세 시대’를 맞아 비전이 있는 스포츠다. 할아버지, 아버지, 자녀 등 3대가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따스한 햇볕 아래 가족, 친구, 동료와 함께 푸른 필드를 걸으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파크골프를 할 때는 동반자를 배려하는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사진제공=대한파크골프협회]

파크골프는 지역경제를 이끄는 효자 노릇도 톡톡히 하고 있다. 강원 화천군의 경우 매주 수백 명의 동호인이 방문하고 있다. 해마다 협회 등록 회원 수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파크골프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전국에 등록 인원은 66% 증가했지만 파크골프를 즐길 구장은 매년 10% 안팎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제주의 경우 지난해 기준 하루 수용 인원은 766명이지만 실제 이용객은 995명으로 하루에 229명이 구장을 이용하지 못했다.

전국 각 지자체는 경쟁적으로 파크골프장 신설이나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는 금호강변 부지에 파크골프장 4곳(총 108홀)을 신설하고 2곳은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전남은 내년까지 파크골프장 100곳을 조성하는 목표를 세웠다. 충남은 연말까지 파크골프장 30개를 신·증설한다. 지자체가 단체장까지 직접 나서 파크골프장 건설을 약속하고 있다. 파크골프의 인기가 더욱 확산될 분위기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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