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높아진 서울 국민평형 전셋값…6억 미만 거래 역대 최저
서울에서 전셋값이 계속 오르면서 전세보증금 6억원 미만 아파트를 찾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올해 1~4월 6억원 미만의 ‘국민평형’(전용 84㎡) 아파트 전세거래가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5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된 전세 거래를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 서울 84㎡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총 1만4488건이었다. 이 중 전세 가격이 6억 미만인 거래량은 7088건으로 전체 거래의 48.9%를 차지했다. 이는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1~4월 기준) 이후 가장 낮은 비중이다.
서울 84㎡ 아파트 전세거래에서 6억원 미만 비중은 2011년에는 99.2%에 달했다. 2015년에도 92.7%로 90%를 넘겼지만 2020년 73.1%로 계속 줄었다. 그러다가 저금리, 임대차 2법 시행으로 전셋값이 급등했던 2021년에 54.8%로 급감했다. 이어 금리 인상 등으로 역전세가 나타난 지난해 60.1%로 상승했지만, 올해 다시 역대 최저로 집계됐다.
싼 전세가 줄고 가격이 오르는 건 전세 수요가 이전보다 크게 늘어나서다. 고금리 장기화로 주택 매매 대신 전세로 살면서 관망하는 이들이 많아졌고, 전세 사기 여파로 빌라·다세대 주택에서 아파트 전세로 옮겨오는 이들이 늘었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작년 초만 해도 5만3000여 건이었는데 지난달에는 2만8000여 건으로 1년 반 새 43% 감소했다. 6억원 미만 전세가 줄면서 1~4월 서울 84㎡ 아파트 전세 계약의 절반 이상(51.1%·1만448건)이 보증금이 6억원을 넘은 셈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5월부터 1년 넘게 오르고 있다. 금액대별로 보면, 전셋값 6억원 이상~9억원 미만 거래량이 전체의 39.4%를 차지했고, 9억원 이상~15억원 미만이 10.5%로 뒤를 이었다. 15억원 이상 거래량은 1.2%를 차지했다.
경제만랩은 서울 전용 59㎡ 아파트도 올해 6억 미만 전세 거래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1~4월 59㎡ 아파트 전세 거래량 총 1만1400건 중 6억 미만 전세 거래량은 전체의 76.6%였다. 6억 이상~9억 미만이 20.4%, 9억 이상~15억 미만 3.0%, 15억 이상 0.04% 등으로 집계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아파트 전세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올해, 내년 입주물량이 계속 줄어 공급도 받쳐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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