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논란 직접 뛰어든 문재인 “초호화 기내식? 참 치졸한 시비”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기내식비 논란이 확산하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참 민망하고 한심한 일”이라며 직접 해명 글을 올렸다. 국민의힘은 “좀스럽고 민망하다”며 “사과가 도리”라고 맞받았다.
문 전 대통령은 5일 페이스북에 “치졸한 시비여서 그러다 말겠거니 했지만, 점입가경으로 논란이 커지는 것을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몇 가지 기본적인 사실을 밝힌다”며 장문의 해명 글을 올렸다. 앞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자료를 토대로 2018년 11월 김 여사 일행이 대통령 전용기로 인도를 방문하면서 기내식 비용으로 6292만원을 썼다고 공개했다. 왕복 18시간 비행 중 기내식이 네 번 나왔는데, 산술적으로 김 여사를 포함한 방문단 36명이 한 끼마다 44만원어치를 먹은 셈이라 ‘초호화 기내식’ 논란이 일었다.
문 전 대통령은 “전용기 기내식은 일반 여객기와 마찬가지로 세트로 제공된다. 더 고급의 음식을 주문할 수도, 먹을 수도 없다”며 “초호화 기내식이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식세트냐 양식세트냐, 밥이냐 빵이냐 정도의 선택 여지 밖에 없이 제공되는 기내식을 먹었을 뿐인 사람에게 기내식 총경비가 많아 보이니 ‘너 초호화 기내식 먹었지?’라며 들이대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부부의 해외순방 경비는 소관 부처에서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한다. 의문이 있다면 소관 부처에 물어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 끼 평균 44만원이 든 데 대해선 “전용기 기내식 비용은 일반 항공기의 기내식 비용과 다를 수밖에 없다”며 “기내식 총경비가 통상보다 많았는지 여부는 현 정부의 순방 비용과 비교하면 알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길고 긴 해명 글은 참 구차하다”며 “국민은 장황한 해명보다 객관적 진실을 알고 싶다”고 비판했다. 박준태 원내대변인도 “외유를 나간 것은 김 여사인데, 그 여행을 둘러싼 책임과 의무는 모두 부처와 항공사에 있다는 좀스럽고 민망한 해명이다. 사과가 도리다”고 꼬집었다.
앞서 김정숙 여사는 기내식 논란에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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