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서머 위시룩 4

김소연 2024. 6. 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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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부터 비욘세까지, 취향껏 고른 꿈속의 옷장

Fashion Editor KIM SO YEON

Sporty Mode!
Gucci
Ferragamo
Miu Miu
Bottega Veneta
백, 키 링 모두 가격미정 Balenciaga.
가격미정 Nike x Jacquemus.
1백20만원대 JW Anderson.
Inspiration30여 년 전 다이애나 비의 애슬레저 룩. 쿨한 스포티 룩에 클래식한 토트백을 믹스매치한 세련된 드레싱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름날의 열기와 뜨거운 태양을 사랑하는 내게 스포티 룩은 서머 스타일의 필수 공식. 당장이라도 해변으로 달려가 바다에 뛰어들 수 있도록 스윔슈트에 데님 팬츠를 매치하거나, 티셔츠 안에 비키니 톱을 입는 것을 즐긴다. 무심한 듯 쿨한 스타일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무척 편안하다. 더군다나 이번 시즌엔 매력적인 스포티 룩이 런웨이에 대거 등장했으니 더더욱 즐겨야만 한다! 매 시즌 여자들의 마음을 훔치는 미우미우의 2024 S/S 컬렉션부터 구찌, 발렌시아가까지 수많은 디자이너가 스포티 룩의 매력에 빠졌다. 스포티 룩이 캐주얼하다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스타일링에 따라 클래식하기도, 드레스만큼 화려하기도 하니까. 이번 시즌의 런웨이와 고 다이애나 비의 룩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올 블랙의 애슬레저 룩을 사랑하는 이리나 샤크나 벨라 하디드, 켄달 제너, 헤일리 비버와 같은 동시대 패션 아이콘들의 데일리 룩도 참고하면 좋다. 특히 보디라인이 드러나는 레깅스는 내가 애용하는 아이템. 레깅스는 오늘날 운동할 때만 입는 스포츠웨어가 아닌 어엿한 패션 아이템이다. 올여름엔 이지(YZY)의 탱크톱에 레깅스를 마치 교복처럼 입고 다닐 것이 뻔하다. 다만 블레이저 재킷과 바이커 쇼츠에 샌들 힐을 믹스매치한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처럼 매력적인 ‘드레스업’을 시도해볼 생각이다.

Beauty Editor KIM MIN JI

Girl Meets Girl
Inspiration영화 〈판타스틱 소녀 백서〉의 한 장면. 주인공 ‘이니드’는 프린트 티셔츠와 체크 스커트를 매치해 ‘긱(Geek)’스러운 걸코어 룩을 즐긴다.
Miu Miu
MSGM
Simone Rocha
Cecilie Bahnsen
가격미정 Gentle Monster.
23만원대 Heaven by Marc Jacobs.
2백 60만원 Miu Miu.
가격미정 Simone Rocha x Crocs.
과할 정도로 부풀린 러플 장식과 코르사주, 바람에 살랑살랑 휘날리는 얇은 소재의 레이스까지, 굳이 내가 입지 않고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되는 걸코어. 귀여움을 사랑하는 이라면 가슴 한편, 소녀 감성을 품고 살아갈 거다. 나 역시 마찬가지. 얼마 전 방문한 상하이에서도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슈슈통 매장일 정도로 나의 걸리시 사랑은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로망은 로망일 뿐. 막상 입으려 시도하면 과함 그 자체에 화들짝 놀라며 다시 제자리로 가져다놓기 급급했다. 이럴 때마다 눈을 돌리는 건 소소한 아이템들. 긱 시크, 발레코어 등 몇 년째 이어지는 패션계의 걸코어 사랑 덕분에 포인트 아이템에도 키치한 디자인이 마구 더해지는 중이다. 폴로셔츠에 사랑스러운 마이크로 미니 러플 스커트와 안경을 매치한 미우미우, 파스텔 핑크 컬러 미니 드레스에 스포티한 그레이 니삭스를 매치한 MSGM 등 런웨이에서 발견한 룩들은 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안경이나 선글라스에 피스를 붙여 귀여움을 더하거나, 단조로운 스타킹과 양말에 리본이나 캐릭터 등의 패턴을 그려 넣은 아이템들도 좋은 선택이 될 듯. 덕분에 블랙으로 가득한 내 옷들에도 사랑스러운 소녀 무드를 장착할 수 있게 됐다.

Fashion Editor JEON SO HEE

Show Me the Spark
Inspiration비욘세의 화려한 무대 룩! 〈2023 르네상스 월드 투어〉 당시 파워풀한 메탈릭 룩을 입고 눈부시게 빛나는 모습으로 관중을 압도했다.
Vaquera
Coperni
isabel Marant
Blumarine
90만원대 Diesel.
58만9천원 Ottolinger by Farfetch.
1백40만원대 Alexander McQueen.
1백30만원대 Rabanne.
매해 여름, 나는 탱크톱과 쇼츠를 입고 화려한 네일 아트를 즐긴다. 마치 여름을 죽도록 사랑하는 핫 서머 걸처럼 보일 테지만, 실은 그 반대다. 매년 경신되는 기록적 폭염과 예고 없이 찾아오는 장마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불쾌지수가 높은 여름이 사실은 밉다. 최근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뜬, 나의 뮤즈 비욘세가 2009년 월드 투어 〈I Am…World Tour〉 때 공연한 ‘Freakum Dress’ 라이브 영상을 보게 됐다. 반짝이는 골드 미니드레스를 입고 강풍에 머리를 휘날리며 파워풀한 고음으로 무대를 찢어버린 그의 무대를 감상하고 나는 무의식적으로 ASOS에 접속해 메탈릭 진과 슬리브리스 톱을 구입하기에 이르렀다. 어쩌면 여름은 꽁꽁 얼어붙은 겨울을 보내고, ‘나’라는 사람을 온전히 잘 드러낼 수 있는 계절일 수도 있겠다는 사실을 비욘세를 통해 깨닫게 됐다. 그런데 메탈릭 룩은 연말 시즌 파티에 갈 때나 입는 거 아니냐고? 천만의 말씀. 2024 S/S 시즌에 블루마린, 코페르니 등 수많은 브랜드가 런웨이를 금빛은빛 물결로 물들였고 메탈릭 룩이 눈부신 존재감을 발휘했다. 뜨거운 태양에 맞서 누구보다 반짝이는 하루를 선사할 마법 같은 아이템. 이번 여름엔 어떤 반짝이는 아이를 입양할지 오늘도 열심히 서칭 중이다.

Feature Editor CHEON IL HONG

Simple & Relaxed
Inspiration귀네스 팰트로 주연의 〈슬라이딩 도어즈〉 속 주인공 헬렌은 미니멀한 셔츠와 슬랙스를 즐기며 1990년대의 세련된 미니멀한 룩을 보여준다.
Helmut Lang
Carven
Bally
Auralee
가격미정 Polo Ralph lauren.
40만원대 Sophie Buhai by Net-A-Porter.
1백40만원대 The Row.
미니멀리즘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단어라 믿는 사람이 나다. ‘콰이어트 럭셔리’에서 출발해 오피스코어, 사서코어 등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오는 수많은 트렌드를 떠올려보라. 이 모든 코어의 찐 ‘코어’엔 결국 미니멀리즘이 존재한다. 이것만으로도 내가 미니멀 룩을 사랑하는 이유를 설명하기에 충분하지만, 특히 여름은 옷장 속 미니멀리즘 지수가 가득 상승하는 때다. 폭염과 높은 습도, 장마로 점철된, 그래서 무엇이든 쉽게 싫증이 날 수 있는 계절. 나의 모든 짜증과 변덕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건 역시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아이템들이다. 나는 여름에도 긴소매의 셔츠를 접어 입을 정도로 베이식한 미니멀 룩을 사랑한다. 이번 시즌의 빅 트렌드인 1990년대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패션 아이콘 귀네스 팰트로 주연의 영화 〈슬라이딩 도어즈〉 속 그처럼 하늘거리는 셔츠와 와이드 팬츠에 실버 컬러의 귀고리나 팔찌를 더해 기분을 내보고, 그레이 컬러의 슬리브리스 톱에 블랙 팬츠를 입고 얇은 카디건을 무심하게 걸친 채 여름을 만끽한다. 올여름엔 더 로우, 르메르(특히 사라 린 트란의 룩!), 발리 등 수많은 런웨이의 미니멀리즘 룩을 참고할 예정이다. 무조건 화려하고 알록달록하게 입어야만 여름 룩다운 건 아니니까. 나의 여름은 조금은 느슨하게, 그러나 딱 그만큼의 템포로 부족함 없이, 평온하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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