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선발의 반란… 롯데 한현희 5이닝 2실점 시즌 2승
잠수함 한현희가 롯데 자이언츠의 승리를 이끌었다. 대체 선발로서는 만족스러운 활약이었다.
한현희는 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2실점(1자책)했다. 롯데가 8-3 승리를 거두면서 한현희는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승리를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32에서 3.04로 낮아졌다. 한현희의 호투로 초반부터 리드를 잡은 롯데는 경기 막판 윤동희의 맹타까지 터지면서 9-3 완승을 거뒀다.
한현희는 "팀이 이겨서 좋다. 수비수들이 내가 힘이 나게 도와줬다"며 "호영이가 평상시 수비를 잘해줬다. 내가 처리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어떤 의미보다는 팀이 올라갈 수 있을 때 밑거름이 됐다. 개인적인 의미보다 팀이 잘 한 게 좋다. (김)상수 형이 잘 막아주고 이긴 게 의미있다"고 말했다.
한현희의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효과적으로 먹혔다. 나성범과 최형우, 소크라테스 등 왼손타자들을 최고 시속 151㎞ 빠른공과 슬라이더로 잘 요리했다. 5회엔 체인지업까지 섞으며 타자들의 방망이를 따돌렸다. 한현희는 "요즘 슬라이더가 작년과 달리 원하는 대로 잘 들어간다. 좌타자에게도 슬라이더 위주로 던졌다. 더 느린 슬라이더와 빠른 걸로 나눠서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회 김도영에게 볼넷을 주고, 3회 박찬호와 김도영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실점없이 버텼다. 4회와 5회에는 삼진쇼까지 펼치며 70개만 던지며 무실점했다. 6회가 아쉬웠다. 선두타자 박찬호 상대로 3루 땅볼이 나왔으나 실책으로 살려보냈다. 다음 타자 김도영에게는 중전안타를 맞았다. 결국 김상수로 교체됐고, 남겨둔 주자가 모두 들어와 2실점으로 기록됐다.
한현희는 지난해 FA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6승 12패 평균자책점 3홀드 평균자책점 5.45를 기록했다. 올해는 구원투수로만 나서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나균안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대체 선발 자리를 맡았고, 호투를 펼쳐 팀의 3연승에 기여했다.
한현희는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선발 기회를 주신다면 열심히 할 거다. 불펜으로 나와도 마찬가지다. 강남이 형 사인을 내주면 수비 믿고 던지겠다. 타격이 좋은 팀이니까 삼진보다는 맞춰잡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보직에 대해선 "선발도 불펜도 다 해봤다. 중간투수로 나갈 때도 항상 선발을 생각했다"며 "투구수는 힘 안 떨어지게 많이 던질 자신이 있다"고 했다.
광주=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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