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토트넘 망친' 콘테, 나폴리와 3년 계약…조국 이탈리아서 부활하나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안토니오 콘테가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지휘봉을 잡았다.
나폴리는 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콘테가 나폴리의 새 감독이 됐다"라며 "구단은 2027년 6월 30일까지 구단을 이끌게 된 콘테를 환영한다"라고 콘테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우리의 새 감독이 콘테라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라며 "콘테는 여러 시즌 이탈리아 축구 정상에 오른 최고의 감독이자 리더이며 지난해 스쿠데토를 차지한 사이클이 끝난 후 필요한 리빌딩이 시작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나폴리 역사에 새롭고 중요한 장이 열린다"라며 콘테와 함께할 미래를 기대했다.
콘테 또한 "나폴리는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다. 나폴리 벤치에 앉게된다는 생각에 행복하고 흥분된다"라며 "한 가지 약속할 수 있는 건 팀과 구단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코칭 스태프들과 함께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로써 콘테는 지난해 3월 토트넘 홋스퍼에서 경질된 후 약 1년 3개월 만에 나폴리에서 새 출발하게 됐다.
2022-23시즌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달성했던 나폴리는 이번 시즌 10위까지 급격한 추락을 경험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떠나면서 전술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수비에서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득점왕을 차지했던 빅터 오시멘을 포함해 공격진의 날카로움도 지난 시즌에 비해 무뎠다.
나폴리는 감독 교체를 무려 세 번이나 단행했으나 반등에 실패했다. 결국 이탈리아 최고 명장 콘테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콘테는 이탈리아 내에서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성과를 낸 명장이다.
2011-12시즌 유벤투스에 부임하자마자 리그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21세기 세리에A 최초였다. 2012-13, 2013-14시즌까지 리그 3연패를 달성하며 유벤투스를 다시 이탈리아 최강 자리로 올려놓은 콘테는 2016년 부진에 빠졌던 첼시로 향해 역시 부임 첫 해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9년부터는 또 다른 이탈리아 명문 인터밀란 지휘봉을 잡았다. 2020-21시즌 인터밀란을 리그 정상으로 올려놓으면서 이탈리아에서만 7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다만 토트넘 홋스퍼 감독 시절에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21-22시즌 토트넘을 리그 4위로 이끌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시키긴 했으나 지난 시즌 경직된 전술과 선수 기용으로 성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3월 경질됐다.
이후 휴식을 취하고 있던 콘테에게 위기의 나폴리가 손을 내밀었다. 최근 실패를 겪긴 했으나 이탈리아 내에서는 탁월한 지도력을 보여줬던 만큼, 나폴리를 구해줄 적임자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 3일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나폴리는 이번 수요일 콘테를 새로운 감독으로 임명하는 3년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며 계약이 확정적일 때 사용하는 'Here we go' 문구를 띄웠다.
앞서 로마노는 지난 1일 "나폴리가 콘테를 새 감독으로 낙점했다. 초상권, 코칭스태프 구성, 고정 연봉, 부대 조항 등 모든 세부 사항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라며 "콘테는 2027년 6월까지 나폴리와 계약할 것이며 서류가 승인됐다. 나폴리에게는 엄청난 선임이 될 것"이라고 속보로 전했다.
3일 오전에는 "콘테가 나폴리에서 계약을 체결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라며 콘테가 나폴리의 새로운 감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후 나폴리 역시 이번주 수요일이라는 구체적인 날짜에 콘테와의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전하면서 사실상 다음 시즌부터 콘테가 나폴리를 지휘하게 될 것으로 여겨졌다.
그리고 이날 오전 콘테와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이 계약 체결을 앞두고 저녁 만찬을 가지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공식 발표를 눈 앞에 뒀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도 콘테의 나폴리행을 전하면서 "3년 계약을 맺으며 바이아웃 조항은 없다. 망설임 없이 양측이 계약했다"라며 "600만 유로(약 90억원)에 옵션이 포함된 연봉이며 나폴리 역대 최고 연봉이다"라고 전했다.
이날 오후 나폴리 구단에서 콘테 선임을 공식 발표하면서 다음 시즌부터 나폴리를 이끄는 콘테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한편, 콘테 감독의 나폴리 부임이 임박하면서 그가 전력 보강을 위해 구단에 어떤 선수를 요청할지 관심이 쏠렸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들은 콘테 감독이 인터밀란 시절에 자신이 지도했던 로멜루 루카쿠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루카쿠는 인터밀란 시절 콘테 감독의 지도를 받아 첫 시즌에 51경기 34골을 넣으며 생애 처음으로 단일 시즌 30골 고지를 밟았고, 다음 시즌에는 44경기 30골을 넣으며 인터밀란의 세리에A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프랑스 풋메르카토는 지난 2일 "나폴리는 루카쿠를 영입 최우선 순위로 삼았다. 이번 시즌 첼시에서 AS로마로 임대된 루카쿠는 모든 대회에서 47경기 21골 4도움으로 좋은 시즌을 보냈다"라며 "2026년까지 첼시와 계약된 루카쿠는 팀을 떠나길 원한다"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서 수비 강화를 위해 지난 시즌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 김민재 영입도 요청할 거라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라디오 스포르티바는 "콘테는 수비를 강화시킬 방안이 필요할 것이기에 아마 바이에른 뮌헨에 김민재 임대 영입을 요청할 것이다"라고 전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폴리,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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