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실패 40일 만에 돌아온 황선홍 “쓰러져 있기보다 다시 일어서는 걸 택했다” [IS 대전]

김명석 2024. 6. 5. 19:3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전하나시티즌 제15대 감독 부임
<yonhap photo-3506=""> 대전으로 돌아온 황선홍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신임 감독이 5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임식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6.5 psykims@yna.co.kr/2024-06-05 15:21:26/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yonhap>

황선홍(56) 감독이 축구 현장에 돌아왔다.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 탈락으로 40년 만에 올림픽 탈락 참사를 겪은 지 약 40일 만이다. 황 감독은 “아직도 아프고 착잡하다”면서도 “나 자신을 믿고 다시 도전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닌가 생각했다”며 현장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황선홍 감독은 5일 대전월드컵경기장 인터뷰실에서 진행된 대전하나시티즌 제15대 사령탑 선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전 감독 부임 소감과 각오 등을 직접 밝혔다. 황 감독에게는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의 대전 복귀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올림픽 탈락이라는 참사 이후 팬들의 예상보다 빠르게 현장에 복귀하면서 구단의 선임 배경을 떠나 황 감독의 수락 배경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많은 취재진과 마주한 황선홍 감독은 “(아시안컵 탈락 이후) 귀국 인터뷰에서도 밝혔지만 성원해 주신 팬 여러분들, 올림픽을 경험하지 못하게 된 선수들한테 굉장히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 한편이 쓰리고, 아프고 또 굉장히 착잡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황선홍 감독은 “과연 쓰러져 있을 것이냐, 다시 일어설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 시점에 저 자신을 믿고, 다시 도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 대전 팬들의 걸개를 보니 싸울 건가 포기할 텐가라는 문구가 있었다. 나는 전자를 택했다. 포기하지 않고 싸워나가겠다”고 했다. 

<yonhap photo-3516=""> 답변하는 황선홍 감독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신임 감독이 5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임식을 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6.5 psykims@yna.co.kr/2024-06-05 15:21:56/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yonhap>
<yonhap photo-3515=""> 답변하는 황선홍 감독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신임 감독이 5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임식을 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6.5 psykims@yna.co.kr/2024-06-05 15:21:54/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yonhap>

올림픽 탈락 참사 이전에 황 감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고, 최근에는 A대표팀 임시 감독도 맡는 등 성공과 실패를 겪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지도자는 안주도 없고, 100% 만족도 없다. 끊임없이 목표를 위해 나가는 거고,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며 “매 대회, 매 경기를 이기고 우승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실패나 성공에 대해서는 제 마음속으로는 실망감이 없지 않아 있더라도 얽매이고 싶지는 않다. 또 다른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해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감독직 제안을 한 구단이 다름 아닌 대전이라는 점도 황 감독에겐 큰 영향을 줬다. 황 감독은 “상당히 고심을 했다”면서도 “(4년 전) 감독으로서 아쉬웠던 부분들이 많고, 항상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함께 하고 싶었던 팀이었다. 대전이 아니었다면 (복귀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기를 최대한 감독으로서 넘기고 싶은 마음에 이 자리에 섰다. 후회 없이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대전과 함께라면, 얼마든지 성공신화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장 이번 시즌 대전의 목표는 ‘강등권 탈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대전은 3승 5무 8패(승점 14)로 K리그1 12개 팀 중 11위다. 황 감독은 “제일 시급한 문제는 강등권을 벗어나는 일이다. 강등권을 1차적으로 빨리 벗어나고 안정적으로 팀이 돌아가는 데 철저히 초점을 맞춰져야 한다”며 “축구적으로 봤을 때는 위닝 멘털리티를 기본으로 지배하고 주도하는 축구를 하고 싶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배하고 주도하는 축구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황 감독은 선수단과 상견례를 하고 본격적인 첫 훈련에 나섰다. ‘주장’ 이순민은 “감독님이 강조하신 건 ‘원팀, 원골’이었다. 모든 구성원이 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하나의 팀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하셨다”며 “지금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나의 팀과 하나의 목표로 나아가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신임 감독이 5일 대전 덕암축구센터에서 첫 훈련을 앞두고 선수들과 미팅하고 있다. 사진=대전하나시티즌

대전=김명석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