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학대' WSJ도 보도하자…중국 '대나무 먹방' 영상 올렸다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접객·학대 논란이 불거진 중국 판다보전연구센터가 연일 푸바오의 근황이 담긴 영상을 게시하고 있다.
센터는 5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푸바오가 좋아하는 고향의 맛'이라는 제목의 1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엔 사육사가 직접 숲으로 나가 대나무를 베어낸 뒤 신선한 대나무와 죽순을 넣어주는 모습과 푸바오가 양손에 먹이를 든 채 맛있게 먹는 장면이 담겼다.
앞서 센터는 4일에도 '푸바오의 체중은 얼마?'라는 제목의 26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푸바오는 현지 사육사의 지시에 따라 간식을 받아먹으며 체중계에 올랐다. 푸바오의 몸무게는 103㎏으로 측정됐다. 사육사는 몸무게를 잰 후 푸바오의 배를 쓰다듬었다. 해당 영상엔 촬영 날로 보이는 2024.06.04라는 자막이 적혀 있었다.
이날 판다센터 샤오홍슈에는 푸바오의 영상에 대한 코멘트가 올라오기도 했다. 각종 공식계정에 영상을 개별로 올리지 않고, 모든 SNS에 통일된 영상을 올리겠다는 내용이었다.
푸바오를 둘러싼 각종 접객, 학대, 영상 재탕 의혹 등이 일자 현지 센터 측에서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앞서 센터 측에서 비공개 접객을 하거나 탈모를 겪는 푸바오의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퍼지자 전 세계적으로 공분을 산 바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 해당 의혹을 조명하며 "푸바오를 둘러싼 논란은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중국의 소프트파워(판다 외교)를 위협하고 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CCTV는 지난달 27일 "푸바오는 지난 4일 격리 검역을 마쳤고,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워룽선수핑기지생육원으로 옮겨져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며 "푸바오는 순조롭게 새 보금자리에 적응했으며 현재 상태가 양호해 6월에 대중과 만날 것"이라고 '조기공개'를 발표했다.
센터 측은 푸바오의 적응 상태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으며 조만간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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