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 모자라 5일장까지…서울시, 추모공원 화장로 늘린다

서울추모공원 전경. 중앙포토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서울시가 늘어나는 화장(火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화장로 확충에 나선다.

서울시는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 내 신규 화장로 4기를 증설한다고 5일 밝혔다. 유족 대기실도 10실에서 14실로, 주차면도 128대에서 178대로 늘린다.

내년 7월 화장로가 준공되면 서울추모공원, 서울시립승화원을 합해 서울시내 화장로는 총 38기로 늘어나며, 하루 평균 198건의 화장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증설 전보다 26건이 늘어난 건수다.

시는 코로나19 유행 당시에도 일시적이지만 화장장 부족 사태가 발생했으며,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화장로 추가 설치가 꼭 필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향후 4년간 서울 시내 사망자 수는 연평균 약 1757명씩 증가할 걸로 추정된다. 지역 내 1일 화장 수요는 2028년 170건, 2040년 227건에 이를 전망이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그동안 유족들이 화장 예약을 못 해 4일 내지 5일장을 치르거나 멀리 원정 화장을 가는 등 많은 불편을 겪어 왔다”며 “화장로 증설을 통해 유족들이 불편 없이 경건한 분위기 속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