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배움 많아 좋아”… ‘인턴’ 하러 세종 내려온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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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청년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이재은(23)씨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수원역에서 무궁화호에 몸을 싣고 출근한다.
같은 청년인턴인 이윤서(21)씨는 인턴을 위해 월세 55만원짜리 방을 세종청사 인근에 구했다.
지난 3일 세종청사 중앙동에서 만난 재은씨는 4월 초부터 3개월째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윤서씨는 "대학 동기들은 인턴도 하고 학회도 해 계속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면서 "일을 많이 시켜줄수록 배우는 게 많아 더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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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청년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이재은(23)씨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수원역에서 무궁화호에 몸을 싣고 출근한다. 같은 청년인턴인 이윤서(21)씨는 인턴을 위해 월세 55만원짜리 방을 세종청사 인근에 구했다. 두 사람은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로 타지에서 일하면서도 “청년인턴은 추천할 만한 투자”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3일 세종청사 중앙동에서 만난 재은씨는 4월 초부터 3개월째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연금보건경제과로 배치된 그의 주 업무는 연금 제도 관련 해외 사례 수집이다. 처음 지망한 공적개발원조(ODA)와는 다른 분야지만 유의미한 실무를 맡아 보람을 느낀다고 이씨는 말했다. 그는 “이른바 ‘독서실 인턴’이 될까 걱정했는데 생각 외로 책임 있는 실무를 맡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자료 복사처럼 기초적인 사무만 처리하고 남는 시간을 ‘취업 공부’로 보내는 허울뿐인 인턴은 아니라는 뜻이다.
경제 정책 연구자를 꿈꾸는 윤서씨는 물가안정현장대응팀에서 현장만 10여차례 찾으면서 ‘물가 전사’로 탈바꿈했다. 그는 가장 인상 깊었던 현장으로 대전 노은·오정 농수산물 도매시장 방문을 꼽는다. 일선 상인 외에도 시장 관계자, 도매법인, 경매사 등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정부가 고려해야 하는 이해관계자가 얼마나 많은지 실감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실질적인 역할을 맡고 현장 경험까지 챙기게 돼 예상보다 좋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울에서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다. 세종·충청에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닌데 세종시 인턴을 택한 것은 ‘나만 대외활동 없이 뒤처지고 있나’ 하는 압박감이 그만큼 강했기 때문이다. 윤서씨는 “대학 동기들은 인턴도 하고 학회도 해 계속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면서 “일을 많이 시켜줄수록 배우는 게 많아 더 좋다”고 했다.
세종청사에서 일하는 동기가 ‘실무 경험’이지 ‘자산 축적’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급여는 월 200만원 안팎인데 월세 비용 혹은 교통비로 4분의 1 가까운 돈이 빠져나간다. 그렇게 해서 얻는 실무 경험은 소중하다. 재은씨는 “초기 투자 비용이라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윤서씨는 “자산 형성은 조금 더 미래에 해도 괜찮다”고 했다.
두 사람은 정부의 청년·교육 정책에 대한 의견도 솔직히 말했다. 윤서씨는 ‘청년 자산 형성’ 정책이 지나치게 ‘목돈 마련’에 치중돼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저 같은 대학생은 긴급하게 주거비, 생활비를 내거나 교환학생을 떠나는 등의 이유로 목돈을 깨게 되는 경우가 잦다”면서 “장기간 저축이 부담스러운 만큼 포트폴리오, 펀드 등 다른 자산 형성 정책이 많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재은씨는 매년 오락가락하는 교육 정책이 혼란스럽다.
지난해 출범한 기재부 청년인턴 제도는 올해 상반기 40명을 2기로 채용했다. 3기는 오는 7일까지 모집한다.
세종=이의재 김윤 기자 sentin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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