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4670조 아프리카 시장 껴안는다…25개국 릴레이 양자회담
윤석열 대통령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이틀째인 5일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로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아프리카의 역할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아프리카 주요국과 ‘핵심광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협의체인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을 통해 상호 호혜적인 자원 협력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과 아프리카 48개국 정상, 4개 국제기구 대표는 ‘핵심광물 대화’를 발족하기로 합의했다. MSP는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과 다변화를 위해 2022년 6월 미국 주도로 출범한 협의체로 한·미·일과 캐나다·영국·호주·유럽연합(EU) 등이 참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경제 협력 방안으로 핵심 광물 안보 파트너십 구축 외에도 ▶교역·투자 규모 확대 ▶기후 변화 해결을 위한 에너지 전환 ▶아프리카 역내 격차 해소 등을 제시했다. 아프리카는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출범으로 지역 총생산 3조4000억 달러(약 4670조원), 인구 14억명의 거대 단일시장으로 부상했다.
윤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교역과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 한국과 아프리카의 경제적 거리를 좁혀야 한다”며 “기업들이 원활히 교역과 투자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경제동반자협정(EPA),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해 제도적 기반부터 다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후변화 역시 모두가 당면한 문제로 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원전·태양광·수소 등과 같은 무탄소에너지(CFE)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며 “세계 최고의 시공 능력과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아프리카 역내 격차 해소를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공적개발원조(ODA)를 받는 국가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개발 협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은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와 연계된 공식 경제 분야 행사로, 아프리카 19개국의 정상급 인사를 비롯해 기업인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한국에선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자리했다.
행사 뒤 윤 대통령은 용산 청사에서 모하메드 울드 셰이크 엘 가즈아니 모리타니아 대통령을 만나 양국 간 양해각서(MOU) 체결식 및 오찬 회담을 했다. 양 정상은 수산과 광물자원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젊은 인구가 많아 성장 잠재력이 큰 모리타니아와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한국이 협력을 계속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내자고 인식을 같이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오후에는 한-적도기니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에리트레아·코모로·보츠와나·에스와티니·중앙아프리카공화국·세이셸과 양자 회담을 연이어 진행했다. 연쇄 회담에선 각 나라와 한국의 인연, 투자 사업, 경제 협력, 국제무대에서의 공조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틀간 진행된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는 아프리카 54개국 중 쿠데타 등 정치적 이유로 초청이 불가능한 6개국을 뺀 48개국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원수가 참석한 25개국 모두와 양자 정상회담을 했다.
이번 회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 최대 규모의 다자 정상회담이자, 한국이 최초로 아프리카를 상대로 개최한 다자 정상회의라는 의미도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의 개최로 한국 외교의 지평을 더욱 넓혔으며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 또한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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