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탈출 나선 게임 업계…핵심은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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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게임사가 실적 개선을 골자로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과가 다소 부진한 게임을 과감히 접고 차기작에 힘을 주는 등 '선택과 집중' 기조가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16일 자사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의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여 만에 셔터를 내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베일드 엑스퍼트' '워헤이븐' 등 얼리 억세스 방식으로 출시한 게임을 차례로 서비스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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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게임사가 실적 개선을 골자로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과가 다소 부진한 게임을 과감히 접고 차기작에 힘을 주는 등 ‘선택과 집중’ 기조가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16일 자사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의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여 만에 셔터를 내린다고 밝혔다. 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미르M 글로벌 버전 역시 서비스를 종료한다. 국내외 서비스는 연내 중단하지만, 계획했던 중국 진출은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회사 ‘더나인’과 손을 잡고 진행할 방침이다.
미르M은 위메이드의 대표 인기 게임인 ‘미르의 전설2’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르 지식재산권(IP) 정식 계승작이다. 2022년 6월 처음 국내에서 선보였고 지난해 1월 글로벌판을 출시했다. 같은 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로부터 현지 서비스명 ‘모광쌍용’으로 판호(版號·게임 서비스 허가)를 발급받은 바 있다.
약 12년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한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가 취임 후 줄곧 강조해 온 ‘경영 효율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위메이드는 올해 1분기 영업적자 376억원, 당기순손실 589억원을 기록하면서 8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이용자의 눈 밖에 난 게임을 정리하고 글로벌 서비스에 집중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의도다.
위메이드는 미르 IP를 활용한 PC MMORPG 차기작 ‘미르5’와 올해 3분기 출시 예정인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에 개발 역량에 힘을 쏟는다. 이러한 움직임에 증권가에선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가 비용 최적화를 통해 연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중국 출시를 앞둔 올해 ‘미르4’나 미르M은 모두 현지 퍼블리셔로부터 로열티를 수취하는 구조다. 매출이 모두 이익으로 연결된다고 가정하면 연간 이익 기여는 405억 원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넷마블도 2014년부터 운영해온 ‘세븐나이츠’의 서비스를 오는 8월22일 마친다. 세븐나이츠는 2014년 3월7일 출시돼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이다.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6000만건을 돌파해 넷마블 대표 IP로 자리매김했다.
같은 날 ‘세븐나이츠 레볼루션’도 출시 2년 만에 문을 닫는다. 2022년 7월 출시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오픈월드 MMORPG 장르다. 개발에 4년이 넘는 시간을 들였으나 예상보다 저조한 성과를 거두자 과감히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신작도 무더기로 내놓는다. 넷마블은 최근 ‘아스달 연대기:세 개의 세력’을 시작으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레이븐2’ 등 대형 신작 3종을 출시했다. 올 하반기엔 ‘일곱개의 대죄 키우기’ ‘RF 온라인 넥스트’등 신작 4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넥슨 역시 선택과 집중 전략 아래 얼리 억세스(앞서 해보기) 단계부터 빠르게 철수한다. 이들은 ‘베일드 엑스퍼트’ ‘워헤이븐’ 등 얼리 억세스 방식으로 출시한 게임을 차례로 서비스 종료했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모바일 액션 게임 ‘빌딩앤파이터’는 출시 6개월 만에 종료 결단을 내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부진한 게임까지 끌고 가기엔 과도하게 비용이 든다”면서 “흥행에 실패한 게임을 빠르게 접고 출시 예정작이나 개발 중인 게임에 집중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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