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는 CJ가, 유통은 신세계가…쿠팡과 경쟁 끝에 "본업 키우자" 맞손
CJ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손 잡는다. 신세계는 CJ에 물류를 맡기고 상품 발굴과 판매인 유통업에 집중하고, CJ는 확충한 물류 인프라와 물량으로 배송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5일 두 그룹은 CJ인재원에서 ‘CJ-신세계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식’을 열었다. CJ 그룹에서는 김홍기 지주사 대표, 신영수 CJ 대한통운 대표, 허민회 CJ CGV대표가, 신세계그룹에서는 임영록 경영전략실장, 한채양 이마트 대표, 위수연 신세계프라퍼티 콘텐트본부장이 참석했다.
SSG닷컴 물류센터, CJ로 넘긴다
신세계그룹의 다른 이커머스 자회사 G마켓도 ‘스마일 배송’에 CJ대한통운의 오네(O-NE) 서비스를 도입한다. 이르면 7월부터 G마켓은 자정까지 받은 주문에 대해 다음날 바로 배송할 예정이다. 쿠팡의 '로켓배송'과 비슷해진다. 현재 G마켓에서 스마일배송 비중은 총 거래액(GMV)의 약 10% 수준으로, 일평균 약 10만건 정도다.
이번 제휴로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 물류 비용을 상당히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류 이관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고심 끝에 직접 결정했다고 한다. 물류는 CJ대한통운에 맡기고, 유통이 본업인 신세계는 좋은 상품을 개발하고 그로서리(식료품) 분야를 강화하는 등 본업 경쟁력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CJ대한통운은 대폭 늘어난 물류량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고 본다. 또 기존 물류센터를 사들이는 방식이라 물류센터 구축 비용도 들지 않는다.
쿠팡·C커머스 위협에 CJ-신세계 협업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의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는 온·오프라인 유통 사업에서 쿠팡에 뒤진 상황이고, CJ대한통운은 쿠팡이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로 물류 사업을 확대하며 물동량 감소를 겪었다. 마종수 한국유통연수원 교수는 “물류센터는 고정비용이 많이 들어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는 한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운 사업구조”라며 “물류량이 제한적인 신세계그룹은 물류 사업을 떼고, CJ대한통운은 처리 물량을 키워 규모의 경제로 비용을 줄이려는 양사의 전략이 맞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상품제조 판매 및 미디어 사업, 멤버십 분야 협업도 확대한다. 제조에 강한 CJ제일제당과 유통 채널을 갖춘 이마트가 공동으로 기획·개발하는 상품을 늘린다. 두 그룹의 멤버십 혜택도 공유하기로 했다. 신세계멤버십인 신세계 포인트·신세계유니버스클럽과 CJ그룹의 CJ ONE 포인트 혜택을 공유해 적립처와 사용처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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