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분노해 퇴장 당했는데…'비디오 판독' 결국 오심이었다
심판의 '주루 방해' 선언을 무시하고 비디오 판독센터에서 아웃을 줬다. KBO는 주루방해에 대한 규정을 보완하기로 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지난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퇴장당했다. 두산이 1-0으로 앞선 9회 초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이유찬이 2루 도루를 성공시켰으나 비디오 판독으로 아웃으로 번복됐기 때문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이에 항의했고, 전일수 주심은 '비디오 판독에 관한 항의'를 적용해 이 감독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당시 2루심인 이용혁 심판이 세이프를 선언한 건 공을 잡은 NC 유격수 김주원의 무릎이 베이스 상당 부분을 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루를 터치하려던 이유찬의 손이 김주원의 발에 막혔다. 주루 방해가 인정될 경우 태그 여부와 상관없이 주자의 세이프가 선언될 수 있다. 그러나 NC 더그아웃과 전일수 주심은 이용혁 2루심이 주자가 2루를 먼저 터치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오해했다.
비디오 판독 규칙상 2루에서 벌어진 주루 방해는 판독 대상이 아니다. 원칙대로라면 전일수 주심은 이용혁 2루심과 이야기를 나눠 주루 방해에 의한 세이프 여부를 확인한 뒤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어야 했다. 이용혁 2루심도 전일수 주심에게 상황을 전달하지 못했다. 결국 KBO 사무국은 5일 비디오 판독 대상 플레이를 잘못 적용해 혼란을 부른 전일수 주심과 이용혁 2루심에게 각각 벌금 50만원을 부과하고 경고 조처했다.
팬들 사이에선 심판 문제 뿐 아니라 주루 방해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일어났다. 최근 지난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 롯데의 경기에서도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은 3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 판정을 받았다. 롯데는 당시 NC 3루수 서호철이 무릎으로 황성빈의 진로를 막았다고 항의했지만, 심판진은 '충분한 주로가 있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베이스를 막으라고까지는 하지 않지만, 몸을 낮춰 포구하는 훈련을 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습관적으로 그런 수비를 한다. 하지만 위험한 플레이는 줄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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