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文 아내 논란 해명, 좀스럽고 민망…사과가 우선"

현예슬 2024. 6. 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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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송봉근 기자


국민의힘은 5일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논란에 대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해명을 두고 "좀스럽고 민망한 해명"이라고 비판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의 길고 긴 해명글은 참 구차하다"며 "국민은 장황한 해명보다 객관적 진실을 알고 싶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여사에게 제기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인도 측의 지속된 요청에 김 여사를 등 떠밀 듯 가게 했는데 이제 와서 모욕하는 게 부끄럽지 않나"라며 국민의힘의 공세를 "치졸한 시비"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곽 수석대변인은 "답답할 노릇"이라며 "선후 관계가 잘못되고 사실관계가 잘못되었다면 차라리 당당하게 감사, 조사 등을 통해 엄정하게 진상을 소상히 밝힐 수 있는 객관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께서 보시기에 전직 대통령의 SNS에 장황하게 올려진 글은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는 변명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흑색선전이라는 말로 호도하려 들지 마시라. 드러난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며 "문 전 대통령의 가벼운 해명은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준태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도 타지마할의 진실을 숨길 수 없다"며 "외유를 나간 것은 김 여사인데, 그 여행을 둘러싼 책임과 의무는 모두 부처와 항공사에 있다는 견강부회의 해명이다. 좀스럽고 민망한 해명"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도대체 어떻게 거액의 식비가 들어갔는지 궁금해하는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미안하다'는 사과 정도가 해명문의 앞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타지마할을 사랑한 것은 죄가 아니지만, 국가 공권력과 혈세를 동원한 관광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망하고 한심한 일'이라는 책망은 거두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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