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발 리드오프 등장… 거포 1번 전성시대 오나

김민영 2024. 6. 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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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오프(lead-off)의 개념이 변하고 있다.

빠른 발을 주무기로 한 선두 타자 대신 장타력을 겸비한 거포들이 대거 1번 타순에 배치되고 있다.

'거포 1번 타자'가 프로야구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거포 1번 타자에 대한 선호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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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연합뉴스

리드오프(lead-off)의 개념이 변하고 있다. 빠른 발을 주무기로 한 선두 타자 대신 장타력을 겸비한 거포들이 대거 1번 타순에 배치되고 있다. ‘거포 1번 타자’가 프로야구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KT 위즈는 지난달 12일부터 멜 로하스 주니어를 1번 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개막 후 붙박이 1번을 두고 고심하다 3번에서 주로 치던 로하스를 톱타자로 올렸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로하스는 4일 경기까지 1번으로 나선 16경기에서 타율 0.338, 출루율 0.411를 기록했다. 1번에서 장타도 척척 쳐냈다. 22개 안타 중 9개가 장타였다. 홈런도 3개 곁들였다. 16경기만 보면 출루율과 장타율 합계인 OPS가 0.980에 달한다. 로하스는 시즌 홈런 개수 14개로 KBO리그 4위, 팀 내에선 17개를 친 강백호(리그 1위)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의 헨리 라모스도 1번 타자로 나와 맹타를 휘둘렀다. 최근 5경기(5월 29~6월 2일)에서 10개의 안타를 생산했다. 홈런과 2루타를 3개씩 때리면서 타격에 불을 뿜었다. 4일 경기엔 3번 타자로 나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로하스와 라모스는 전형적인 리드오프와 거리가 멀다. 주력이 느리다. 올 시즌 두 선수의 도루는 각각 0개, 2개뿐이다. 1번에 배치할 때부터 주력보다는 타격에 기대를 걸었기 때문에 느린 발은 단점이 아니다.

한화 이글스도 장타력이 좋은 김태연을 리드오프로 활용했다. 김태연은 45경기 중 16경기를 1번으로 출격했다. 시즌 타율 0.321, OPS 0.932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6개 홈런 중 5개를 1번 자리에서 기록했다. 볼넷은 20개를 얻었는데, 도루는 1개에 그쳤다. 김경문 감독 부임 첫 경기였던 4일 김태연은 2번으로 출전했다. 1번은 중견수 유로결이 깜짝 선발로 나섰다. 올 시즌 4번째 경기를 치른 유로결은 7회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기도 했다.

1번 자리에 거포를 배치하는 것은 타순의 의미가 희미해지고 있다는 측면도 있다. 강타자를 3번에 놓거나 2번 타순에 팀 내 최고 타자를 배치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주력, 선구안보다 잘 치는 능력을 더 중시하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거포 1번 타자에 대한 선호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타자가 LA 다저스의 무키 베츠다. 베츠는 통산 선두 타자 홈런 56개를 기록 중이다. 역대 5위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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