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위해 싸우나” 젤렌스키 비난한 中 장성…“매국노 논리” 역풍

송세영 2024. 6. 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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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현역 장성이 "뭘 위해 싸우냐"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난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5일 중국 봉황망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방대학 국제국방대학 학장인 쉬후이 소장은 지난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 기자들을 만나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국민의 생명의 가치를 생각해보라고 조언해보고 싶다.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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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 대화에서 질문하는 쉬후이 학장.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현역 장성이 “뭘 위해 싸우냐”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난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중국 항일전쟁 때 친일매국노의 논리와 다름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5일 중국 봉황망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방대학 국제국방대학 학장인 쉬후이 소장은 지난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 기자들을 만나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국민의 생명의 가치를 생각해보라고 조언해보고 싶다.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쉬 소장은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끔찍한 말을 했다”며 “그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면서 마지막 한 명의 우크라이나인과 싸우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되면 남은 사람이 아무도 없다. 우크라이나는 뭘 위해 싸우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바이든은 우크라이나에 ‘탄약을 팔며’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있다.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계속해서 탄약을 팔겠다는 생각은 끔찍하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이 행사에서 연설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이 다른 국가와 지도자들에게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참석하지 말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러시아가 중국의 영향력과 외교관까지 동원해 평화회의를 방해하고자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면서 “중국 같은 독립적인 강대국이 푸틴의 도구로 전락한 사실이 유감스럽다”고 주장했다.

쉬 소장의 발언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중국 비난을 반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사실상 우크라이나에 저항을 포기하고 항복할 것을 촉구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쉬 소장의 발언을 항일전쟁 때 일본과 화평을 주장하며 괴뢰정부를 세웠던 왕징웨이에 빗대 ‘현대의 왕징웨이’ ‘서징웨이’ ‘투항파 소장’이라 꼬집었다.

네티즌들은 “조국을 지키는 데 이유가 필요한가” “미국이 중국을 침공하면 어떻게 하지” “우크라이나인들은 그냥 조국을 위해 싸우는 것 아닌가” “우리 조상들은 왜 일본에 맞서 싸웠는가” 등의 댓글로 쉬 소장을 비판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네티즌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무상으로 제공했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판다’는 쉬 소장의 발언은 허위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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