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윤석열 정부가 불러낸 '4대강 귀신'과 싸운다"
[김병기 기자]
▲ 금강유역의 환경운동연합은 세계 환경의 날인 5일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 김병기 |
"이명박 정권이 거짓 사기로 만든 4대강사업을 윤석열 정부가 마치 죽은 귀신을 불러내듯이 다시 시작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귀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 이 귀신을 몰아내야 우리 국토를 정화할 수 있다."
세계 환경의 날인 5일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열린 환경운동연합 기자회견에서 허석열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대표가 한 말이다. 이들은 이날 "윤석열 정부는 4대강사업 폭주를 멈춰라"라고 촉구하면서 "환경의 날을 기념해 환경파괴 정부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전국 동시다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세계 환경의 날. 환경운동연합 '전국 동시다발' 윤석열 정부 규탄 기자회견
이날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단체는 세종환경운동연합, 충남환경운동연합, 전북환경운동연합,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등 금강 유역의 환경운동연합이었다. 사회자인 박창재 세종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일관되게 추진한 것 중의 하나는 환경 파괴와 역행하는 환경정책이었다"고 성토했다.
첫 발언자인 허석렬 대표는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운하를 만들겠다고 하다가 사기극임이 밝혀지니 이를 살짝 뒤집어 4대강사업을 벌였다"면서 "거짓으로 시작된 사업이고, 이명박 정권이 끝난 뒤 폐기돼야할 사업이었는데, 윤석열 정부 들어서 마치 귀신을 불러내듯이 이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 귀신과의 싸움에서 우리는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지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오늘이 환경의 날인데, 전 세계적으로는 자연성을 회복하려고 댐과 보를 부수고, 준설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대한민국은 30여 년 전으로 후퇴한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4대강 보가 건설된 뒤의 녹조를 똑똑히 보아왔는데, 이를 무시하고 다시 열어놓았던 보의 수문을 닫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금강유역의 환경운동연합은 세계 환경의 날인 5일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 김병기 |
김미선 충남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세종보와 공주보 재가동의 문제점을 지적한 뒤 "금강의 물은 충남 전역에 흐르고 있다"면서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들었다.
"안희정 도지사 시절 충남 서북부권 상수원인 보령댐 식수원을 해결하려고 금강 백제보 하류에서 도수로를 설치했다. 이 도수로는 올해를 제외하고 매년 가동되고 있다. 충남 서북부권 사람들은 아무도 먹지 않는 금강 하류의 물을 상수원으로 해서 사용하고 있다. 공주보 하류에서는 예당저수지로 연결된 도수로가 있다. 3번이나 가동해서 그 물을 이용하고 있다."
김 사무처장은 "우리들은 원하지 않았지만, 이렇듯 금강의 물은 충남 전역으로 흐르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금강 3개보의 수문을 닫아서) 이 물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없는 물로 만들겠다는 것이 한화진 환경부장관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4대강사업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의 발언이 끝난 뒤 신동혁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대표와 조용준 대전환경연합 국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윤석열 정부는 4대강 사업 폭주를 멈춰라'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오늘은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이다, 환경의 날을 기념하며 환경파괴정부를 규탄한다"면서 그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식 4대강사업이 몰아치고 있다. 그 시작은 보 해체와 부분 해체 그리고 상시개방을 내용으로 하는 금강․영산강 보처리방안을 취소한 것이다. 심지어는 국가물관리기본계획에서 '자연성 회복'을 지우고 누더기 계획으로 만들었다. 결국은 가뭄과 홍수에 대비한다는 엉터리 이유를 내세우며 금강과 영산강의 5개의 보를 비롯한 4대강의 16개 보를 정상 운영하겠다고 한다. 급기야는 물관리정책의 핵심정책으로 댐 건설과 하천 준설을 내세우고 있다. 4대강사업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이들은 이어 "4대강사업은 국제적 망신이었다"면서 "프랑스의 대표적인 일간지 르몽드 신문은 4대강사업을 환경 파괴와 부패가 점철된 재앙이라고 보도한바 있고,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전 세계의 여러 건축물 중, 많은 비용이 투입되었지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애물단지 건축물 중 하나로 한국의 4대강을 선정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4대강 자연성 회복 정책을 뒤집고, 수문을 닫아 흐르는 물을 막아 녹조 창궐의 죄업을 다시 쌓으려 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세종보는 계획대로 철거하여야 하며, 재가동 추진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면서 "기존의 보 처리방안을 당장 이행하고 아울러 여타 4대강의 수문 또한 빨리 개방하고 보 처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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