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있을 수 없어 밝힌다"…인도 외유 논란에 작심 반박한 文

나주석 2024. 6. 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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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은 5일 김정숙 여사의 인도 순방과 관련해 작심 반박하고 나섰다.

문 전 대통령은 외유 등으로 비교되는 김 여사의 순방에 대해 "등 떠밀 듯이 가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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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순방 비용, 소관부처에서 집행"
"초호화 기내식, 원천불가"
"김정숙 여사, 설득 끝에 떠밀리듯 다녀온 것"

문재인 전 대통령은 5일 김정숙 여사의 인도 순방과 관련해 작심 반박하고 나섰다. 문 전 대통령은 외유 등으로 비교되는 김 여사의 순방에 대해 "등 떠밀 듯이 가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방 과정과 비용 등을 문제 삼는 여당을 향해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성의를 다했던 인도 측은 또 어떻게 생각하겠냐"며 개탄했다.

5일 문 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의 논란에 대하여 국정을 안다면 있을 수 없는 치졸한 시비여서 그러다 말겠거니 했지만, 점입가경으로 논란이 커지는 것을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몇 가지 기본적인 사실을 밝힌다"며 입장을 해명했다.

먼저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이 순방에 쓰였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통령 부부의 해외순방 경비는 소관 부처에서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며, 청와대는 예산의 편성이나 집행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며 "예산이나 경비에 의문이 있다면 소관 부처에 물어볼 일"이라고 설명했다. 기내식 비용이 과도하게 높게 쓰인 부분에 대해서는 "해외순방 시 전용기 기내식은 일반 여객기와 마찬가지로 세트로 제공된다"며 "제공되는 세트 음식 외에 더 고급의 음식을 주문할 수도, 먹을 수도 없다. 초호화 기내식이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기내식 총경비가 많아 보인다면 대한항공이나 소관 부처에서 설명할 문제라는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한식세트냐 양식세트냐, 밥이냐 빵이냐 정도의 선택의 여지 밖에 없이 제공되는 기내식을 먹었을 뿐인 사람에게 기내식 총경비가 많아 보이니 "너 초호화 기내식 먹었지?"라며 들이대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냐"고 꼬집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다만 "해외순방의 전용기 기내식 비용은 일반 항공기의 기내식 비용과 다를 수밖에 없다"며 "같은 구성의 기내식을 반복적으로 다량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구성의 기내식을 일회적으로 준비하는 것이어서 인건비 등 추가비용이 발생하고, 서울공항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인원수와 무관하게 기내식 운반과 탑재 등에 소요되는 고정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여사의 순방과 관련해 "아내의 인도 순방은 아내가 원한 것이 아니다"라며 "세상에 어느 아내가 외교나 외국인을 만나는 일에 익숙하지도 않은 터에 멀고 먼 낯선 나라 낯선 지역의 낯선 행사에 주빈으로 참석하여 군중 앞에서 축사까지 해야 하는 일정을 대통령인 남편 없이 혼자서 수행하고 싶겠냐"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인도 측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내가 갈 형편이 안되어 일단 문체부 장관이 방문단을 이끌고 가는 것으로 결정해두었지만, 인도 측에서 지속적으로 나의 방문을 희망하니 한-인도 관계의 발전을 위해 아내라도 대신 가는 것이 좋겠다는 외교 당국의 거듭된 건의에 따라 인도 측과 협의한 후, 나를 비롯한 여러 사람이 아내를 설득하여 등 떠밀 듯이 가게 한 것"이라며 "아내의 순방을 건의했던 부처와 아내와 함께 갔던 부처가 멀쩡하게 있는데도 이제 와서 아내에게 초호화 기내식이니 버킷리스트 관광이니 라며 모욕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냐고 꼬집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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