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선상파티 열어 노인·주부 꼬셨다…4467억 챙긴 120명 검거 [영상]
노인·주부 등을 상대로 4467억 원 규모의 유사수신 범행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서장 김승혁)는 지난해 2월부터 7월까지 투자자 3만 6000명을 모집하고, 약 4467억 원을 편취한 혐의(사기)로 아도인터내셔널 대표 이모씨 등 11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과 피해자 등에 따르면 이들은 제주·광주·원주 등 전국 각지에서 투자 설명회를 열어 “땡처리나 반품된 물건을 구입해서 팔아 해외 등에서 생긴 200% 이상의 수익을 나눠주겠다”는 식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그러다 자금이 부족해지자 이들은 자체 개발한 코인을 매수하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다단계 판매원들에게 추가로 돈을 요구했다.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한강 아라뱃길 선상에서 코인 창단식을 열고 “아도인터내셔널의 계열사 16곳이 자체 개발한 코인에 투자하면, 원금 보장은 물론 복리이자·추천수당·직급수당 등 명목으로 하루 만에 투자원금의 최소 1%에서 최대 13.8%에 달하는 수익금을 받을 수 있다”, “비트코인만큼 수익 나는 코인이고, 회원들에게만 비밀리에 알려주는 정보” 등의 말로 투자를 유도했다.
일당은 금융 당국과 수사기관의 눈을 속이기 위해 투자 결제 시스템인 ‘아도페이’를 자체 제작해 거래했다. 투자자를 상대로 아도페이를 휴대폰에 설치하도록 유도해 정상거래 되는 것처럼 속였다. 그러다 자금이 바닥난 지난해 6월쯤부터는 환급을 요구한 피해자들에게 “계정이 해킹당했다” 등의 핑계를 대며 현금 인출을 거부했다.
일당은 이렇게 편취한 수익금으로 초호화 아파트, 명품, 슈퍼카 등을 구입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2100여 명으로, 피해 규모는 490억 원가량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인된 범죄 수익금 중 현금 28억원을 압수하고 피의자 명의의 부동산 등 약 147억원을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했다.
경찰과 피해자 등에 따르면 피해자 대부분은 지인 등 인맥을 활용한 사기에 취약한 60대 이상 노년층과 주부 등이었다. 50대 여성 피해자 김모씨는 “지인 권유로 투자하게 됐고, 처음엔 건실한 사업가가 운영하는 회사로 믿고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후 자금과 대출금까지 받아 투자한 75세 할아버지는 대출금 갚을 길이 막막해서 비닐하우스에서 사는 등 평범한 서민들 피해가 크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민을 대상으로 한 각종 민생침해 금융 범죄에 엄중히 대응하겠다”며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하며 투자자를 모집하는 경우 사기 등 범죄일 가능성이 크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서원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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