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6월초인데 벌써?” 2025년형 그랜저 띄운 현대차, 왜
현대차가 인기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연식변경 모델인 ‘2025 그랜저’를 출시한다. 통상 연말이 가까워지는 4분기에 다음해 모델명을 부여한 차량을 출시해 신년 판매 전략을 세우는 관행을 깨고 6월 초부터 내년 모델명을 붙인 차를 내놓는 것이다. 침체한 신차 시장에서 그랜저가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현대차는 이날부터 ‘2025 그랜저’의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신형 그랜저는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로 각각 출시됐으며 최신 지능형 안전 사양인 ‘차로유지보조(LFA) 2’를 전 트림 기본 사양으로 적용했다. 또 기존 제어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의 적용 범위를 공조 제어기까지 확대해 차량 소프트웨어가 최신 사양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
차량 판매가는 ‘가솔린 2.5 모델’의 최하위 트림인 프리미엄이 3768만원부터,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세제혜택을 반영할 경우 4291만원부터로 책정됐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는 LFA 2 등 새로운 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하고도 판매 시작 가격 인상 폭을 25만원으로 최소화했다”며 “특히 최상위 트림(캘리그래피)의 경우 99만원 상당의 사양을 반영하면서도 판매가는 83만원 인상해 실질적으로는 가격을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계는 현대차가 그랜저 익년 모델을 출시하며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 한 데 대해 ‘어쩔수 없는 선택’으로 보고 있다. 현재의 흥행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이란 것이다.
앞선 모델인 그랜저 7세대(GN7)는 2022년 11월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11만3047대가 판매돼 현대차 세단 라인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올해도 4월까지 누적 2만783대가 판매돼 제네시스 G80(1만7014대), 준중형 아반떼(1만6724대)를 제치고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적기에 신차를 내놓지 않으면 ‘구형 모델’이라는 인식이 강해져 시장에서 외면받기 쉽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그랜저가 탄탄한 판매고를 올려왔던만큼 신차 출시시기에 대한 고민이 깊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출시 시점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다. 복합적인 이유로 출시 시기와 명칭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연식 부여는 자동차 회사의 고유 권한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에선 기아가 2023년 1월 ‘니로’의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11개월이나 앞선 ‘2024년형 니로’라고 명명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내수시장 침체 속에 현대차의 ‘2025 그랜저’ 출시로 올 여름 차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4일 기아가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기아 EV3’ 출시했고, KG모빌리티는 ‘토레스 EVX 밴’ ‘코란도 EV’를 출시했다. 아우디도 이날 브랜드 첫 전기차 ‘아우디 e-트론’의 부분 변경 모델인 ‘Q8 e-트론’을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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