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빈틈에...바이오 한일전 시작됐다 [엔터프라이스]
[한국경제TV 박승원 기자]
<기자>
야구나 축구 경기처럼 반드시 우리가 이겨야 하는 게 한일전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또 하나의 한일전이 시작됐는데요.
대결이 펼쳐지는 무대는 바로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인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이른바 바이오USA입니다.
미국의 중국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 추진에 따른 미중 바이오 패권 전쟁 본격화로 이번 바이오USA엔 중국 위탁개발생산 즉 CDMO 기업들이 대거 불참했습니다.
자연스레 이 빈자리를 우리 기업이 차지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역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후지필름을 앞세워 대응하고 있는데요.
미국에서 펼쳐진 한일전에서 우리 기업들이 승리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가지고 나섰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우선 바이오USA에서 한일전에 나선 국내 대표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알아보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어떤 전략으로 승부에 임하고 있나요?
<기자>
네. 12년 연속 단독 부스로 참여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층 강화된 CDMO 역량을 적극 알려 수주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올해는 새로운 플랫폼과 서비스를 내놓으며, 위탁생산 CMO뿐 아니라 위탁개발인 CDO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CMO 앞단인 CDO 사업을 공략해 고객 선점은 물론, 추가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복안입니다.
<앵커>
그런데 삼성바이오로직스만 미국 현지에서 공장이 없네요. 그런데 경쟁사인 일본의 후지필름은 지난 2021년부터 공장을 짓기 시작했고, 추가로 생산설비 확대에 나서고 있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 괜찮을까요?
<기자>
당장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미국 현지화 측면에서 후지필름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겠지만, 현지 공장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고객인 글로벌 빅파마의 경우 미국이란 지역에 상관없이 높은 품질에 생산능력 등을 기반으로 한 신뢰관계를 우선으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당 부분 검증이 됐고, 이에 경쟁력 측면에선 후지필름보단 앞서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 기자, 그렇다면 실적도 한번 살펴볼까요?
<기자>
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업계 최초 영업이익 1조원 돌파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습니다.
머크, USB 등 글로벌 빅파마와의 증액 계약을 하며 6천억원 이상의 수주를 확보한 가운데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 확대에 따른 매출 증대, 여기에 고환율의 수혜도 고스란히 받았습니다.
특히 생산 일정의 특수성으로 '상저하고'의 흐름을 나타내는데, 올해 1분기부터 첫 단추를 잘 꿴데다, 이번 바이오USA를 기점으로 추가 수주에 나설 경우 올해 업계 최초 '매출 4조 클럽' 가입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 기자, 오늘 소식 한 줄로 정리해 보면요?
<기자>
'또 하나의 '한일전'…중국 CDMO 빈집 탈환 경쟁으로 정리하겠습니다.
박승원 기자 magun122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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