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급 낭만, 여기 또 있네'…사우디 메가 오퍼 거절→나폴리서 '콘테 재회' 꿈꾼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벨기에 출신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가 사우디의 유혹을 뿌리치고 옛 스승과 재회를 꿈꿨다.
이탈리아 축구 소식에 정통한 니콜로 스키라는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로멜루 루카쿠는 지난 주 사우디 클럽의 부유한 제의를 거절했다"라고 보도했다.
키 191cm, 체중 103kg 거구 벨기에 공격수 루카쿠는 지난해 여름에도 사우디아라비아의 구애를 받았다. 당시 막대한 자본력으로 축구스타들을 수집하던 사우디는 첼시에서 방출 명단에 오른 루카쿠에게도 접근했다.
천문학적인 연봉을 대가로 중동으로 향했던 몇몇 선수들과 달리 유럽에 남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던 루카쿠는 사우디의 유혹을 거절했다. 그는 여름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에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끌던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로 임대 이적했다.
시즌이 끝나면서 로마 임대 기간도 종료되자 사우디는 다시 한번 루카쿠에게 접근했다. 올시즌 루카쿠는 로마 유니폼을 입고 모든 대회에서 47경기 출전해 21골 4도움을 올리면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사우디 러브콜은 이번에도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루카쿠는 여전히 유럽에 남길 원하고 있고, 이번엔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이 유력한 나폴리에서 뛰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스키라 기자는 "로멜로 루카쿠는 지난 주 사우디 클럽의 부유한 제의를 거절했다"라며 "그는 다시 첼시를 떠날 것이고, 나폴리의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루카쿠는 공격수 영입을 이번 여름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생각하는 안토니오 콘테와 함께 일하길 원한다. 대화가 열려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출신 '우승 청부사' 콘테 감독은 현재 나폴리 부임 발표만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 세리에A 챔피언으로 등극했지만 올시즌 10위로 추락한 나폴리는 부활을 위해 세리에A 무대에서 검증된 콘테 감독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 1일 SNS를 통해 콘테 감독이 나폴리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한다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히어 위 고(Here we go)'를 띠웠다.
그는 "콘테의 계약이 옵션, 추후 수정 연봉, 초상권, 그리고 코칭 스태프를 포함한 모두 세부 사항이 합의됐다"라며 "콘테는 2027년 여름까지 계약하며 서류가 승인됐다. 나폴리에게 큰 선임"이라고 전했다.
앞서 그는 "콘테 측과 나폴리가 거래 완료 이후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초상권 수정 연봉에 대해 합의가 진행 중이며 코칭스태프와 관련해서도 구단과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로마노 기자는 5일 SNS로 새로운 소식을 팬들에게 전달했다. 그는 콘테 감독이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과 식사 자리에서 만나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선임 발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그는 "안토니오 콘테와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계약 체결을 앞두고 오늘 저녁 만찬을 가졌다"라며 "내일이면 2027년 6월까지 유효한 계약이 모두 서명된다"라고 설명했다.
많은 매체들이 콘테 감독이 나폴리 지휘봉을 잡는다면 구단에 루카쿠 영입을 요청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카쿠는 인터밀란 시절 콘테 감독의 지도를 받아 2019-20시즌에 51경기 34골을 넣으며 생애 처음으로 단일 시즌 30골 고지를 밟았고, 2020-21시즌엔 44경기 30골을 넣으며 인터밀란의 세리에A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프랑스 풋메르카토는 지난 2일 "나폴리는 루카쿠를 영입 최우선 순위로 삼았다. 이번 시즌 첼시에서 AS로마로 임대된 루카쿠는 모든 대회에서 47경기 21골 4도움으로 좋은 시즌을 보냈다"라며 "2026년까지 첼시와 계약된 루카쿠는 팀을 떠나길 원한다"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루카쿠가 콘테 감독 밑에서 뛰기 위해 사우디의 천문학적인 제안을 거절하면서 일부 팬들의 시선은 사우디의 유혹에 흔들리고 있는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에게 향했다.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자 맨시티에서 뛰는 동안 프리미어리그 6회, 리그컵 5회, FA컵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을 경험한 구단 레전드 더 브라위너는 돌연 사우디 이적을 고려하면서 팬들을 놀라게 했다.
현지 매체에 의하면 더 브라위너는 "사우디에서 2년 동안 뛰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15년 동안 축구를 했지만 그 정도 수준의 액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다음 단계가 무엇을 의미할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 나이에는 모든 가능성에 열려 있어야 한다. 내 경력 마지막 단계에서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라며 "내 아내에게는 색다른 모험도 괜찮을 거다. 난 내 미래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생각보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아직 맨시티와 계약이 1년 남았지만 가족들과 새로운 모험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라며 "내 큰 안들은 8살이고 영국 밖에 모른다. 맨시티에서 얼마나 오래 뛸 거냐고 묻지만 때가 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맨시티에서 들어 올릴 수 있는 트로피는 모두 거머쥔 더 브라위너는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좀 더 먼 미래를 바라봤다. 그는 맨시티와 계약 기간을 연장하기 보다 은퇴한 이후의 삶도 고려해 막대한 돈을 벌 수 있는 사우디행을 진지하게 고심하기 시작했다.
더 브라위너 이전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네이마르(알힐랄),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 등 세계적인 축구스타들이 유럽에서 뛸 수 있는 기량임에도 막대한 연봉을 대가로 사우디로 향했다.
거절하기 힘든 액수이기에 그들의 선택을 절대 비난할 수 없다. 그렇기에 루카쿠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등 자신의 꿈을 위해 사우디의 유혹을 뿌리친 선수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로마노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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