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정숙 기내식 초호화? 원천적으로 불가능"

이경태 2024. 6. 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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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방문 등에 대한 국민의힘의 '호화 외유 순방' 의혹 제기에 던진 질문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아내의 순방을 건의했던 부처와 아내와 함께 갔던 부처가 멀쩡하게 있는데도 이제 와서 아내에게 '초호화 기내식'이니 '버킷리스트 관광'이니 모욕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냐. 부끄럽지 않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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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방 건의했던 부서 있는데 이게 무슨 경우냐"... 인도 순방 일정도 공개

[이경태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식세트냐 양식세트냐, 밥이냐 빵이냐 정도의 선택의 여지 밖에 없이 제공되는 기내식을 먹었을 뿐인 사람에게 기내식 총경비가 많아 보이니 '너 초호화 기내식 먹었지?'라며 들이대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입니까?"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방문 등에 대한 국민의힘의 '호화 외유 순방' 의혹 제기에 던진 질문이다.

문 전 대통령은 5일 오후 본인 페이스북에 "최근 논란에 대해 국정을 안다면 있을 수 없는 치졸한 시비여서 그러다 말겠거니 했지만 점입가경으로 논란이 커지는 것을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몇 가지 기본적인 사실을 밝힌다"면서 현재 제기된 의혹들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당시 본인이 보고 받았던 김정숙 여사의 인도 순방 일정도 공개했다.

먼저, 문 전 대통령은 "대통령 부부의 해외순방 경비는 소관부처에서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며 청와대는 예산의 편성이나 집행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예산이나 경비에 의문이 있다면 소관부처에 물어볼 일이다. 당시 소관부처는 행사의 성격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항공이 체결한 수의계약서를 근거로 기내식비만 '6292만 원'에 달한다면서 '호화 외유 순방'을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해외순방시 전용기 기내식은 일반 여객기와 마찬가지로 세트로 제공된다. 그러니 제공되는 세트 음식 외 더 고급 음식을 주문할 수도, 먹을 수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호화 기내식이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순방에 소요된 기내식 총경비가 많아 보인다면 그 연유 역시 소관부처나 기내식을 제공한 대한항공 측에 물어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여당 측 자료를 토대로 '초호화 기내식' 의혹을 불지피고 있는 일부 언론을 겨냥해 "수행기자들도 수행원들과 같은 기내식을 제공받으니 전용기 기내식의 시스템을 잘 알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한식세트냐 양식세트냐, 밥이냐 빵이냐 정도의 선택의 여지 밖에 없이 제공되는 기내식을 먹었을 뿐인 사람에게 기내식 총경비가 많아 보이니 '너 초호화 기내식 먹었지?'라며 들이대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냐"고 반문했다.

"통상보다 기내식 총경비 많았는지 현 정부 순방 비용과 비교하면 안다"
  
 대통령기록관은 "김정숙 여사가 3박4일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하기 위해 4일 오전 출국했다"며 "김 여사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공식 초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 대통령기록관
 
문 전 대통령은 "참고로 해외순방의 전용기 기내식 비용은 일반 항공기의 기내식 비용과 다를 수밖에 없다"고도 설명했다.

구체적으론 "같은 구성의 기내식을 반복적으로 다량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구성의 기내식을 일회적으로 준비하는 것이어서 인건비 등 추가비용이 발생하고 서울공항(기자주 : 국가원수 및 국빈전용 공항)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인원 수와 무관하게 기내식 운반과 탑재 등에 소요되는 고정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2018년 인도 순방 당시) 기내식 총경비가 통상보다 많았는지 여부는 현 정부의 순방 비용과 비교하면 알 수 있는 일"이라고도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아내의 인도 순방은 아내가 원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당시 인도 측의 거듭된 정상 방문 요청에 대해 외교 당국에서 문 전 대통령 대신 김정숙 여사의 방문을 거듭 건의했고 그에 따라 양국 간 협의에 따라 김정숙 여사가 나서게 된 것이란 설명이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아내의 순방을 건의했던 부처와 아내와 함께 갔던 부처가 멀쩡하게 있는데도 이제 와서 아내에게 '초호화 기내식'이니 '버킷리스트 관광'이니 모욕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냐. 부끄럽지 않냐"고 따졌다. 아울러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성의를 다했던 인도 측은 또 어떻게 생각하겠냐"라며 "참 민망하고 한심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숙 여사는 2018년 인도 방문 관련 '호화 외유 순방' 의혹을 제기한 관련자들에 대한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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