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슬기로운’ 단기선교, 이렇게 준비하자

김아영,박윤서 2024. 6. 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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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전문가들 “단기 선교 준비하는 한국교회, 철저하게 안전 교육 받아야”
여의도침례교회 청년들이 지난해 일본 오사카침례교회 어린이 사역을 하는 모습. 국민일보DB

서울 A교회는 8일부터 일주일간 B국으로 단기선교를 떠난다. 직접적인 선교가 금지된 나라인 만큼 단체티 착용이나 교회 소책자와 지침서 제공 등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교회 관계자는 “묵상집이나 안전 수칙 등 교회임을 알 수 있는 내용은 문서로 만들지 않고 있다. 각별하게 주의하며 최종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 마포교회(김선태 목사)는 이달 말부터 엿새 일정으로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단기선교를 진행한다. 한국인이 세운 IT대학을 방문해 현지 학생과 교류하고 지역 교회를 방문해 선교 활동을 할 예정이다. 전원영 선교부장은 “울란바토르는 치안이 나쁜 지역은 아니지만, 한국 문화와 언어가 현지인에게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선교팀원들에게 언행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서울 마포교회 청년들이 몽골 단기선교에서 진행할 장학금 전달을 위해 플리마켓을 연 장면. 마포교회 제공

한국교회가 엔데믹 후 두 번째 맞는 올여름 단기선교 준비에 한창이다. 단기선교가 재개된 지난해에는 팬데믹 해제 직후 고비용의 항공권과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단기선교 참여도는 낮았다. 그동안 미뤄둔 단기선교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최근 한류 열풍 속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사건·사고가 발생해 안전한 단기선교를 위한 위기관리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5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 KWMA 세미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교회와 선교단체, 현장 선교사들에게 안전 및 위기관리에 있어 철저한 대비와 함께 각별한 주의와 훈련을 요청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그동안 해외 선교지에서는 교통사고, 물놀이 및 선박 사고, 풍토병, 강도 등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선교 전문가들은 단기선교 준비 시 ‘안전불감증’을 유념하고 철저한 준비를 촉구했다.

최주석 미션파트너스·GP선교회 선교사는 해외 사건 사례를 들면서 “해외 선교사 및 단기선교팀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이 교통사고”라며 “한국 단기선교팀이 가장 많이 가는 나라는 캄보디아인데 캄보디아는 세계에서 교통사고 사망률 4위다. 중앙·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은 우리나라와 다른 교통 상황과 무질서, 매우 열악한 도로 상황으로 인해 피해 사례가 발생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 탄자니아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로 국제예수전도단 소속 선교사 11명을 포함해 25명이 사망했다. 또 대만 일본 등에서는 반기독교 정서와 함께 일부 혐한 분위기 속에서 일부 현지인에 의한 피해 사례도 있다.

최 선교사는 “복음을 위해 떠난 해외 단기선교팀이라 할지라도 교통사고 납치 테러 등 위기 상황에서 면제되는 건 아니다”며 “상황에 따라 (현지에서 도움받을)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현지 선교사와 단기선교팀이 안전위기관리 수칙(표 참조)을 만들어 선교를 떠나기 전 확인 및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동업(왼쪽) 한국위기관리재단 대표와 최주석 미션파트너스·GP선교회 선교사. 신석현 포토그래퍼

조동업 한국위기관리재단 대표도 “선교지에서 사건·사고가 일어나면 아무래도 기독교 전체가 영향을 받는 게 현실이다. 단기선교팀은 현지에서 필요한 위기관리 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며 안전 수칙 등 기본에 충실할 것을 당부했다.

이영 한국위기관리재단 연구원장은 “선교지에서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2차 위기가 발생할 수 있기에 ‘단기봉사팀’ 이름으로 활동하는 게 비교적 안전하다”고 제안하면서 “단기선교를 나가는 모든 교회는 반드시 위기관리에 대한 강의나 실습을 받도록 권면하는 분위기가 퍼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위기관리재단과 선교교육단체 미션파트너스는 한국교회에 안전한 단기선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동영상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미션파트너스는 4주 과정인 ‘21세기 단기선교스쿨’ 교육 프로그램을 온·오프라인 등으로 진행한다. 한국위기관리재단은 오는 7월 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단기선교팀을 위한 위기관리 훈련 교육을 한다.

김아영 박윤서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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