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장재영은 언제쯤 1군서 볼 수 있을까
이형석 2024. 6. 5. 16:31
장재영(22·키움 히어로즈)이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점점 적응력을 높여가고 있다.
덕수고 출신의 장재영은 2021년 1차 지명 입단 당시 계약금으로만 9억원에 사인했다. 역대 두 번째 최고 계약금이다. 그러나 고질적인 제구력 문제를 풀지 못했다. 1군 통산 56경기에서 1승 6패 평균자책점 6.45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수술 권유까지 받은 장재영은 갈림길에서 새출발을 선택했다.
장재영은 5월 중순 타자 전향을 결정했다. 이승엽과 이대호, 이호준, 나성범 등 프로 입단 후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성공한 사례를 뒤따르려 한다. 장재영도 고교 시절 뛰어난 타격 능력을 발휘했다.
퓨처스(2군) 리그에서 타자로 새롭게 담금질 중인 장재영은 4일까지 11경기에서 타율 0.263·2홈런·7타점을 기록했다. 타자 전향 후 첫 실전이던 지난 21일 두산 베어스와 2군 경기에선 1군 불펜 투수 정철원을 상대로 안타를 뽑았다. 지난 24일 LG와의 경기에서 6타수 4안타 5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2일 KT 위즈와 퓨처스리그 경기에선 비거리 125m 홈런을 쏘아 올렸다. 타자로서 연착륙 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장재영은 공격도 공격이지만 그보다 수비에서 어느 정도 뒷받침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2군에서는 현재 지명타자로만 나서고 있다.
장재영은 아직 수비 위치가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내·외야 수비를 모두 소화하고 있다. 홍 감독은 "(여러) 수비 위치를 나가면서 모습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물론 변수는 있겠지만 단계적으로 조금씩 올라올 때 (1군에) 불러올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제 막 야수 전향을 한 만큼 아직은 좀 더 검증할 부분이 많다는 의미. 공격 못지 않게 수비력까지 지켜보고 1군 콜업 시점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장재영은 "(타자 전향 후)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벅차다"라면서 "'9억 팔'이라는 별명의 무게도 털어냈다. '타자 장재영'은 지금 못 하는 게 당연하다. 조바심과 절실함을 구분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 나는 야구할 날이 더 많이 남았다"라며 성공 의지를 드러냈다.
잠실=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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