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대전 복귀' 황선홍 감독 "일단 강등권 탈출 시급, 지배하는 축구가 목표"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신임 감독이 반드시 강등권을 벗어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대전은 3일 "제15대 사령탑으로 황선홍 전 U-23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낙점했다. 국내외 리그와 국가대표 팀에서 선수, 지도자로 풍부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황선홍 감독이 선수단을 통솔하는 리더십과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대전은 최근 성적 부진으로 K리그1 11위로 추락하며 강등권에 위치했다. 위기 탈출을 위해 이민선 전 감독과 결별한 뒤 황선홍 감독은 소방수로 내세웠다. 황 감독은 지난 4월 올림픽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약 2개월 만에 다시 현장으로 복귀하게 됐다.
5일 오후 3시 취임 기자회견을 가진 황선홍 감독은 "정말 절실한 마음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고, 대전하나시티즌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발휘하겠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이하 황선홍 감독 기자회견 전문
-대전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고, 개선점은 무엇인가?
첫 경기부터 근래 경기까지 다 관찰했다.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강박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쫓기다보니 불리한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는 게 최우선이다. 기술적으로 봤을 때는 공을 어렵게 탈취한 후에 빨리 공격권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걸 선수들과 공유해서 개선할 것이다.
-4년 만에 대전으로 복귀, 감회가 남다를 거 같은데.
상당히 고심했다. 만약에 대전이 아니었으면 선택하지 않았을 거 같다. 초대 감독으로서 상당히 아쉬웠던 부분들이 많다. 항상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함께 하고 싶었던 팀이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위기를 초대 감독으로 넘기고 싶은 마음에 이 자리에 섰다. 창단 때 목표로 했던 톱 레벨의 팀으로 성장하는데 초석을 다질 수 있는 기회다. 거기에 초점을 맞춰서 팀을 만들어가겠다.
-이적시장 구상이 궁금하다.
시즌 중반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다 만족스럽게 세팅할 순 없다.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공격력이다. 공격 쪽에 파괴력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계속 그렇게 추진하고 있다. 시즌 중반이라 어려움이 있다. 강화팀과 소통해서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
-강등 탈출 경쟁 각오와 계약 기간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
계약 기간은 양측이 합의한 거라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 지금 제일 시급한 문제가 강등권을 벗어나는 것이다. 목표를 궁금해하는데, 그거 보다는 1차적으로 강등권을 빨리 벗어나고 팀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목표는 그 다음이다. 선수들, 구단, 코칭스태프가 강등권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올림픽 실패 부담이 결정에 영향을 줬나.
귀국 인터뷰에서 밝혔지만 팬 여러분들과 올림픽을 못 뛰는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 지금도 가슴 한켠이 쓰리고 아프다. 쓰러져 있을 것이냐, 다시 일어날 것이냐가 가장 중요하다. 이 시점에서 저 자신을 믿고 다시 도전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 생각했다. 대전팬들의 걸개에도 '싸울 건가, 포기할텐가'라고 걸려 있었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싸워나가겠다.
-A매치 휴식기 동안 보강할 점.
축구에서 공격력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조직적인 건 준비를 해야 한다. 시스템은 3백, 4백으로 갈린다. 시간이 많지 않지만 점진적으로 해나가야 한다. 차근차근 시작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가야할 방향을 정하고 거기에 맞춰서 조직을 구성하는 게 첫 번째다.
-대전팬들의 여론이 부정적인데, 하고 싶은 말은?
우려하는 부분을 충분히 잘 안다. 냉정하게 굉장히 힘든 시즌이 될 거라는 거도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상황이 어렵지만 하나하나 차분하게 만들어나갈 것이다. 결국 운동장에서 증명하는 것 말고는 없다. 우리 선수들 믿고 성원해주시면 절대 실망시키지 않고 팬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켜봐주시고 응원 부탁드린다.
-현실적으로 대전이 나아갈 수 있는 순위는.
1차적인 목표는 중위권 진입이다. 안정되게 안정권을 벗어나는 게 목표다. 순위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과정을 탄탄하게 해서 다음을 준비할 수 있는 게 올해의 목표다.
-기대하고 있는 선수가 있나.
부상 선수가 굉장히 많은 가운데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다소 시간을 걸리겠지만 그 선수들이 잘 성장해야 경쟁력을 올릴 수 있다. 어린 선수들이 조금 더 경기장에서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축구하길 원한다. 우리 선수들이 잘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운동장에서 해주면 좋겠다.
-올림픽 대표팀 이후 어떻게 시간을 보냈나. 어느 정도 시간을 팬들이 기다려줬으면 하나.
팬들이 올 시즌 끝날 때까지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축구인이라 쉬고 싶어도 눈이 K리그로 간다. 쉬는 거보다는 다른 게 더 좋았다. 재충전하는 시간은 충분했다. 지금부터는 에너지를 운동장에서 쏟아내겠다.
-4년 만에 온 대전의 느낌은? 어떤 축구를 만들 건가.
많이 변한 거 같진 않다. 익숙하다. 우리 팀의 철학을 이야기하면, 위닝 멘탈리티를 가지고 지배하고 주도하는 축구를 하고 싶다. 감독을 처음 시작했을 때 한국 축구의 방향을 고민했다. 당시에는 투박하고 확실치 않아도 직선적이고 공간을 활용해야 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대표팀을 하면서 여러 가지를 고려해봤을 때, 이제는 정확성을 기하지 않으면 어려운 시대가 됐다. 환경, 날씨, 그라운드 컨디션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팀 스쿼드상 지배하는 축구가 어려운 걸 알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수급이 돼야 한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앞으로 대전의 철학은 지배하고 주도하는 축구로 가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걸 기반으로 팀을 만들 것이다.
-그렇게 느낀 계기는
시대 흐름이 그렇다. 대표팀을 하면서 많이 느낀 부분이다. K리그 같은 경우에는 잔디 상태나 여러 어려움이 있다. 선수들은 카타르나 이런 곳에 가면 행복하다라고 하더라. 환경이 그렇다. 점점 앞으로 축구는 그렇게 될 것이다. 공간 싸움이나, 뛰는 양이 많아지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런 게 발전돼야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을 거라 느꼈다. 앞으로 한국축구가 그렇게 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도자 생활을 해오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커리어의 성공과 실패 중 어느 것이 영향을 줬나.
지도자는 안주도 없고, 100% 만족도 없다. 끊임없이 목표를 향해 가는 거다. 지금도 진행되는 과정이다. 지금도 그 과정 속에 있다. 매 경기 이기고 우승하기 위해 노력할 거다. 실패나 성공에 대해서는 제 마음속으로는 있지만 억메이고 싶진 않다. 또다른 도전으로 생각한다.
-복귀하면서 고민이 많았을텐데.
항상 감독의 입장에서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고 일을 한다. 이전에도, 지금도 마찬가지다. 후회가 남지 않고, 그렇게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전과 함께라면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최선을 다하겠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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