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천명 개인정보로 조합원 부풀려”…삼성전자 노조 내부폭로
덕분에 1.5만시간 넘는 근로시간 면제
DX노조 “전삼노, 직원 사내 계정 정보 도용”
재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지부장 A씨는 지난 3일 밤 삼성전자 사내 게시판에 ‘DX지부에서 전삼노의 비위 행위를 알립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A씨는 글에서 ▲민주노총 금속노조 간부의 전삼노 조합원 활동 ▲전삼노 집행부의 다중계정 사용 ▲조합원 숫자 부풀리기를 통한 근로시간 면제자 조작 등의 의혹을 주장하면서 녹취록 등을 함께 공개했다.
특히 게시글에서 DX노조는 전삼노가 2020년 당시 조합원 숫자를 의도적으로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해당 내용이 담긴 녹취록에 따르면 전삼노는 1000여명의 실제 직원 개인정보를 등록해 조합원의 수를 부풀렸다. 근로면제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비노조원인 일반 직원의 사내 계정 정보를 도용해 허위로 조합원을 등록한 것이다.
A씨는 “조합원수 부풀리기는 단순 ‘세 과시’ 문제를 넘어 조합원수에 비례해 근로시간면제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근로시간 면제자는 업무를 하지 않고 조합활동에 전념하며 회사에서 급여를 지급하는 인원을 뜻한다.
삼성전자 노사는 2022년 단협에서 전삼노 조합원이 4000명 이상이라는 주장에 따라 1.5만시간 이상의 근로시간면제를 부여했다. 현재 전삼노에는 위원장·부위원장 등 총 8명이 풀타임으로 근로시간을 면제받고 있다. 해당 녹취록에서 전삼노 측은 “이전 집행부 시절에 허수로 부풀려진 인원들은 현재 순차적으로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전삼노가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결탁해왔다는 폭로도 나왔다. A씨는 지난 2022년 이현석 금속노조 전략조직국장이 전삼노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었다는 증빙 자료를 올렸다. 금속노조는 지난 4월 전삼노의 투쟁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지난 5월 2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진행한 전삼노 집회에 조합원 약 200명을 보냈다. 만약 A씨 주장이 사실이라면 전삼노와 민노총은 2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왔다는 이야기다. 현재 A씨의 글은 직장인 익명 앱인 블라인드 등을 통해 확산 중이다.
앞서 전삼노는 임금협상을 위한 사측과의 본교섭 파행 하루 만인 지난 5월 29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했다. 전삼노는 조합원들에게 오는 7일 하루 연차를 소진하라는 지침을 전달한 상태다. 서초사옥 앞에서 버스 숙박 농성도 진행 중이다. 전삼노에 따르면 조합원 수는 지난 3일 기준 2만838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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